문화산업

유튜브로 이동한 뉴스 소비…전통 언론, 주도권 상실 이후 해법은 ‘신뢰’

뉴스 소비의 중심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전통 언론의 역할과 영향력이 재정의되고 있다. 정치인과 독자가 동시에 유입되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기존 언론의 경쟁력 약화가 구조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미디어 업계에서는 이른바 ‘김어준 현상’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정치인들의 유튜브 채널 출연이 늘어나고 특정 채널을 중심으로 여론이 형성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전통 언론의 영향력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뉴스 소비 방식 변화와 맞물려 있다. 인터넷 기반 미디어 환경에서는 독자가 단순 수용자가 아니라 참여자 역할을 수행한다. 정보는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콘텐츠는 실시간 반응과 상호작용 속에서 소비된다.

오태규 전 <한겨레> 논설위원실장은 이와 관련해 “참여·공유·소통을 축으로 한 인터넷 기반 미디어 환경에서 독자는 더 이상 구경꾼이 아니라 판을 흔드는 적극적 행위자가 됐다”고 설명했다. 뉴스 생산과 소비의 경계가 흐려지는 구조 변화를 지적한 발언이다.

유튜브 기반 콘텐츠의 확산은 기존 언론이 놓친 영역을 파고든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 전 실장은 “유튜브는 전통 언론이 놓친 독자의 가려운 곳을 집요하게 긁어주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호흡을 맞춘다”고 말했다. 콘텐츠 전달 방식뿐 아니라 독자와의 관계 형성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전통 언론에 대해서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는 “전통 언론은 여전히 독자를 가르쳐야 할 존재로 바라보고, 호기심과 감각을 무시한 채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 중심 접근 부족이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정치인의 미디어 선택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지면이나 방송 출연이 주요 노출 경로였지만, 현재는 유튜브 채널이 중요한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다. 오 전 실장은 “정치인들이 특정 채널에 출연하는 것은 그 방송이 득표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영향력이 정치 행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전통 언론의 대응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진다. 그는 “전통 언론이 유튜브의 편향성을 비판하는 것은 독자에게 질투와 시기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보다 외부 비판에 집중할 경우 오히려 신뢰 회복에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미디어 환경에서도 유사한 변화가 관찰된다. 최상훈 <뉴욕타임스> 서울지국장은 “한국의 미디어 환경은 완전히 유튜브로 넘어갔다”고 진단한 바 있다. 전통 언론과 플랫폼 간 영향력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전통 언론이 어떤 방식으로 경쟁력을 회복할 것인가다. 플랫폼과 동일한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속도와 자극성 중심의 콘텐츠 경쟁에서는 구조적으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안으로는 전통 저널리즘의 핵심 기능 회복이 제시된다. 오 전 실장은 “철저한 사실 검증, 권력 감시의 독립성, 공론장의 균형이 전통 언론이 다시 잡아야 할 자리”라고 말했다. 이는 플랫폼 기반 콘텐츠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

또한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한 인식 전환 필요성도 제기된다. 그는 “전통 언론이 여전히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오만과 유튜브로 넘어간 권력을 되찾을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 변화 인정이 출발점이라는 의미다.

뉴스 소비 구조 변화는 단기간에 되돌리기 어려운 흐름으로 평가된다. 독자는 이미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소비하고 있으며, 특정 매체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진 상태다. 이에 따라 언론의 경쟁력은 채널이 아니라 콘텐츠 신뢰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통 언론이 신뢰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향후 대응에 달려 있다. 변화된 환경을 인정하고 고유 역할을 강화할 경우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기존 방식에 머무를 경우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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