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인지 저하 늦출 가능성…일반 올리브유와는 다른 결과

[올리브나무.픽사베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꾸준히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고, 이 과정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일반 올리브유는 같은 효과를 보이지 않았고, 일부 지표에서는 오히려 상반된 결과가 관찰됐다.

스페인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연구에서 55세에서 75세 사이 성인 656명을 2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 대상은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들로,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은 있었지만 연구 시작 시점에는 뚜렷한 이상이 없는 상태였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식습관과 장내 미생물 분포, 인지 기능 변화를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많이 섭취한 집단은 2년 뒤 인지 기능이 비교적 잘 유지되거나 일부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 집단에서는 장내 세균의 다양성도 더 높게 나타났다.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은 면역 기능과 전반적인 건강, 뇌 기능과도 연관성이 있는 요소로 여겨진다. 연구진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장내 환경을 보다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면서 인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흥미로운 점은 올리브유의 종류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일반 올리브유를 많이 먹은 집단에서는 장내 세균 다양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관찰됐고, 인지 기능 변화 역시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섭취한 집단과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특정 장내 세균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섭취와 인지 기능 유지 사이를 연결하는 매개로 특정 균주가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가 장내의 유익한 균 환경을 키우고, 이것이 다시 뇌 건강과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올리브유를 모두 같은 식품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같은 올리브유라도 가공 방식과 성분 차이에 따라 장내 미생물과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런 연관성을 더 확실히 입증하려면 후속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이지만, 이를 일반적인 건강 지침으로 단정하기 위해서는 더 정교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