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진 국립발레단장, 12년 임기 마무리…4월 퇴임 후 후학 양성 나선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겸 예술감독이 오는 4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2014년 취임한 이후 12년 동안 국립발레단을 이끈 그는 퇴임 뒤 교육 현장에서 후학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강 단장은 4월 4일을 끝으로 단장 겸 예술감독직에서 퇴임한다. 그는 처음 3년 임기로 임명된 뒤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국립 예술단체 수장 가운데 이례적으로 긴 기간 재임했다.
재임 기간 강 단장은 국립발레단의 예술적 방향을 정비하고 창작 기반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전 발레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반영한 창작 작품과 해외 주요 레퍼토리를 함께 도입해 보다 균형 잡힌 공연 체계를 만들기 위해 힘써왔다.
특히 2015년 시작한 안무가 육성 프로그램은 국립발레단 내부의 창작 역량을 키우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다수의 안무가와 단원이 새로운 작품 제작에 참여하며, 단체 안에서 창작 플랫폼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거장 안무가들의 대표작을 국내 무대에 소개한 점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세계 발레계에서 널리 알려진 작품들을 꾸준히 들여오며 국내 관객의 레퍼토리 접점을 넓혔고, 최근에는 대형 드라마 발레 작품을 아시아 최초로 전막 공연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조직 운영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강 단장은 재임 기간 단원 수와 정규직 정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데 힘썼다. 후원 기반 역시 넓어지면서 후원회원 수와 후원금 규모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강 단장은 퇴임을 앞두고 지난 12년이 자신의 인생에서 다시 한번 뜨겁고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단원들과 관객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앞으로는 지역 곳곳에서 꿈을 키우는 젊은 세대에게 자신의 경험이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강수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어린 시절 예술 교육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발레를 시작했고, 1980년대 중반 국제 콩쿠르 입상을 계기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서 활약하며 세계 무대에서 경력을 쌓았고, 아시아 출신 발레리나로서 여러 기록을 남겼다.
퇴임 이후 그는 서울사이버대 교수로 활동하며 교육에 전념할 예정이다. 오랜 무대 경험과 예술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차세대 예술인 육성과 멘토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