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사회

유아인, 논란 속 배우상 후보…‘연기 성과’와 ‘사법 리스크’ 충돌

[사진:배우 유아인.출처:인인스타그램]

마약류 투약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영화 ‘승부’로 시상식 남자배우상 후보에 오르면서, 작품 평가와 배우 개인의 법적 리스크를 어디까지 분리할 수 있는지를 논쟁이 다시 제기된다.

한국영화감독조합(DGK)은 2025년 4월 22일 ‘제23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후보를 발표했다. 유아인은 ‘승부’에서 이창호 9단의 청년 시절을 연기한 작품으로 남자배우상 후보에 포함됐다. 같은 부문에는 ‘파묘’ 최민식, ‘미키 17’ 로버트 패틴슨, ‘승부’ 이병헌 등이 이름을 올렸다.

유아인은 2000년대 중반 데뷔 이후 영화 ‘베테랑’, ‘사도’, ‘버닝’ 등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며 국내 대표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사도’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버닝’은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작품마다 인물의 내면을 밀도 있게 구현하는 연기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그의 경력은 2023년 이후 급격한 변곡점을 맞았다. 검찰에 따르면 유아인은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프로포폴, 미다졸람, 케타민, 레미마졸람 등 의료용 마약류를 총 181회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2021년 5월부터 2023년 8월까지 타인 명의를 이용해 수면제 약 1100여 정을 44차례에 걸쳐 불법 처방받아 매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1심 재판부는 2024년 9월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으나, 2025년 2심에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됐다. 재판부는 일부 범행은 인정하면서도 재범 가능성, 반성 태도 등을 고려해 형을 감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의 여파는 작품 유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승부’는 당초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기소 이후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2025년 3월 극장 개봉으로 방향을 바꿨고, 약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다만 유아인은 홍보 활동에서 전면 배제됐고, 예고편과 포스터에서도 비중이 축소됐다.

그럼에도 이번 시상식 후보 선정은 작품 중심 평가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감독들이 직접 투표해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흥행보다 연기와 작품 완성도를 중시하는 성격이 강하다.

콘텐츠 산업에서는 이를 구조적 문제로 본다. 한 영화산업 관계자는 2025년 업계 논의에서 “이미 제작이 완료된 작품에서 배우 개인 리스크를 어디까지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며 “투자, 배급, 계약 구조가 얽혀 있어 일괄적인 대응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유사 사례는 반복돼 왔다. 할리우드에서는 사회적 논란을 겪은 배우가 작품성과를 이유로 주요 시상식 후보에 오르는 경우가 이어지며, ‘작품과 인물을 분리할 수 있는가’라는 논쟁이 지속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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