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바젤 홍콩 개막…아시아 미술시장 흐름 가늠할 최대 장터 열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 아트페어인 아트바젤 홍콩이 막을 올렸다. 한국 미술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행사인 만큼, 올해 장터가 어떤 분위기 속에서 전개될지 미술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행사는 홍콩 완차이의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우대고객 대상 사전 관람으로 시작됐다. 개막 첫날부터 현장에는 중국 본토를 비롯한 아시아권 컬렉터들과 현지 문화계 인사, 미술 관계자들이 몰리며 활기를 보였다.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세계 각지의 화랑과 컬렉터가 모이는 대형 장터로, 아시아권 미술시장의 현재를 보여주는 대표 무대로 꼽힌다.
올해는 41개국에서 240개 화랑이 참여했다. 세계적인 대형 갤러리들과 아시아 주요 화랑들이 함께 부스를 꾸렸고, 본전시에 해당하는 갤러리즈를 비롯해 아시아 작가를 조명하는 섹션, 신진 작가를 소개하는 섹션 등으로 나뉘어 관람객과 바이어를 맞고 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정세와 미술시장 분위기 속에서 더욱 주목된다. 최근 국제 분쟁과 경기 불확실성으로 미술품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아트바젤 홍콩은 이런 흐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읽을 수 있는 현장으로 평가된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상업 부스 외에도 공공적 성격의 설치 작업들이 함께 소개됐다. 특히 대형 설치 중심의 특별 섹션에서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한국 작가 강서경의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전통 가구 구조와 돗자리 같은 소재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작업이 국제 관객 앞에 놓이며 한국 미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참가 화랑 구성에서도 변화가 읽힌다. 전체 참가 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갤러리로 채워지면서, 아트바젤 홍콩이 갈수록 아시아 시장 중심의 색채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단순히 서구 대형 화랑이 진출하는 무대가 아니라, 아시아권 화랑들이 주도적으로 존재감을 키워가는 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 화랑들도 다수 참여했다. 국제갤러리와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바톤 등 국내 주요 화랑들이 여러 섹션에 고르게 출품해 시장에서 검증된 중견 작가와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렸다. 한국 미술이 아시아 시장 안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도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아트바젤 홍콩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거래와 네트워킹, 시장 흐름이 동시에 움직이는 자리다. 이번 행사 역시 작품 판매 성과뿐 아니라, 아시아 미술시장이 현재 어떤 작가와 어떤 장르에 주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우대고객 대상 사전 관람은 며칠간 이어지며, 이후 일반 관람객에게도 문을 연다. 올해 아트바젤 홍콩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아시아 미술시장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