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 맡아

박찬욱 감독이 한국 영화인으로는 처음으로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게 됐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칸영화제에서 한국 감독이 심사위원장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박 감독은 제7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작을 결정하는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그는 앞서 2017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심사위원단을 이끄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박 감독은 위촉 소감에서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관객에게 빛과 해방의 경험을 주는 장소라고 말하며, 심사위원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갈등과 분열이 심화하는 시대일수록, 같은 공간에서 함께 영화를 보는 행위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연대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칸영화제 측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를 높이 평가했다. 조직위원회는 그의 작품이 독창적인 연출과 강한 시각적 인상, 복합적인 인간 감정을 포착하는 힘을 통해 현대 영화사에 깊은 흔적을 남겨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동시대적 질문에 꾸준히 응답해온 영화인을 심사위원장으로 맞이하게 돼 뜻깊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감독과 배우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사례는 있었지만, 심사위원장까지 맡은 경우는 없었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이번 선임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 감독과 칸영화제의 인연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그는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칸과 깊은 연결을 이어왔다. 작품성과 연출력을 꾸준히 인정받아온 감독이 এবার 영화제를 대표하는 심사위원장 자리에 오르게 된 셈이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어떤 시선으로 경쟁작들을 바라보고, 어떤 작품이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