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헬로키티 이끈 야마구치 유코, 46년 만에 실무서 퇴진…산리오 세대교체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 ‘헬로 키티’. 산리오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캐릭터 기업 산리오가 대표 캐릭터 헬로키티 디자인의 주역을 교체하며 세대 전환에 나선다. 오랜 기간 헬로키티의 이미지를 다듬어온 야마구치 유코 이사가 실무에서 물러나고, 후임 디자이너가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13일 AFP통신 보도와 산리오 측 설명을 종합하면, 1980년부터 헬로키티 디자인 전반을 맡아온 야마구치 유코 산리오 이사 겸 캐릭터 제작부장이 현업에서 손을 뗀다. 새 담당자는 그동안 야마구치와 함께 작업해온 디자이너 아야로 정해졌다.

산리오는 자사 공식 채널을 통해 주요 캐릭터 디자인 업무를 일정 주기로 다음 세대에 넘기는 운영 방침을 유지해왔다며, 이번 인사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야마구치는 앞으로 고문 역할을 맡아 회사와의 인연을 이어간다.

야마구치는 헬로키티를 일본의 ‘가와이’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적 캐릭터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해온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공개 석상에서도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복장과 스타일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국내외 예술가 및 디자이너들과 협업을 넓히며 헬로키티의 외연을 확장해왔다.

산리오는 야마구치가 오랜 시간 팬들의 반응을 세심하게 반영하고 다양한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헬로키티를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캐릭터로 키워냈다고 평가했다.

헬로키티는 작은 비닐 동전지갑에 담긴 일러스트에서 출발했지만, 이후 가방과 생활가전 등 수많은 상품군으로 영역을 넓혔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도 이어지며 캐릭터 산업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그 경제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키티노믹스’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헬로키티를 둘러싼 사업 확장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워너브러더스는 헬로키티 영화 제작을 추진 중이며, 2027년에는 중국 하이난섬에 헬로키티 테마파크가 개장할 예정이다.

한편 헬로키티는 일반적인 고양이 캐릭터가 아니라 영국 런던 출신의 소녀 ‘키티 화이트’라는 설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쌍둥이 자매 미미, 남자친구 디어 다니엘, 반려묘와 함께 지내며, 어머니가 만든 애플파이를 좋아하고 장래희망으로 피아니스트나 시인을 꿈꾸는 캐릭터로 설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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