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

최휘영 장관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 종묘 보존 논의와는 성격 달라”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 제공=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광화문 현판에 한글 표기를 추가하는 방안과 관련해, 종묘 보존 문제와는 접근 방식이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광화문은 오늘의 시민 생활과 맞닿아 있는 열린 공간인 만큼 일정한 변화 가능성을 논의할 여지가 있다는 취지다.

최 장관은 12일 서울 충정로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기존 한자 현판은 유지하되 그 아래에 한글 현판을 함께 두는 구상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문제를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 사회적 논의를 거쳐 의견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문화재에 손을 대는 사안인 만큼 전문가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동안 광화문 현판을 둘러싼 논의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한자를 유지하면서 한글을 함께 표기하는 방식은 충분히 공론화된 적이 많지 않았다고 보고, 우선 여론 수렴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문체부가 서울시의 종묘 앞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에 대해 문화유산 보존을 이유로 반대했던 상황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두 사안을 두고 문화유산 원형 보존 원칙이 다르게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종묘는 현재의 원형적 가치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종묘는 현 상태의 보존 여부가 엄격한 평가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광화문은 한국 현대사 속에서 시민들과 함께 존재해온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보존이 가장 중요하더라도 일정 범위의 변화 가능성을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에 대해서는 상징성이 큰 무대라고 평가했다. 최 장관은 BTS가 복귀 무대를 광화문에서 시작하는 데 의미가 크다고 언급하면서, 관련 기관과 협의를 거쳐 최종 진행 여부와 지원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오는 4월 21일부터 ‘문화가 있는 날’이 매주 수요일로 확대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기존 할인 혜택이 매주 동일하게 반복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제공되는 혜택의 틀은 유지하되, 세부 내용과 운영 방식에는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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