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성인 10명 중 9명 “AI 개인정보 침해 우려”…편의성과 불안 공존

[사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성인 1000명을 대상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AI 불안 경험 및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제공:한국언론진흥재단]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불안은 단순한 기술 불신을 넘어 사회 구조 변화에 대한 집단적 인식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 일자리, 정보 신뢰 체계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불안이 다층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25년 9월 발표한 ‘미디어서베이 5호’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인지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개인정보 침해를 우려한다는 응답은 88.7%로 집계됐다. 사회 전체 기준에서는 90.2%로 더 높게 나타났다.

불안의 방향은 개인보다 사회에 더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AI로 대체되는 직업이나 업무가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87.2%에 달했지만, 자신의 일자리 위협으로 인식한 비율은 62.9%에 그쳤다. 반면 주변 사람은 72.8%로 나타났다. 사회 전체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은 크지만 개인 차원에서는 일정한 거리 두기가 작동하는 구조다.

기술 변화 속도 역시 주요 불안 요인으로 확인됐다. 응답자의 68.0%는 AI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불안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30~50대에서 이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업무와 직결된 연령층일수록 기술 변화 압박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AI 활용 경험이 많은 집단에서 불안이 더 높다는 점도 특징이다. 업무에 AI를 사용하는 집단은 비사용 집단보다 “뒤처지고 있다”는 인식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기술을 활용할수록 변화 속도와 경쟁 압박을 동시에 체감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AI에 대한 인식은 양가적이다. 이용자의 98.3%는 AI가 편리하다고 평가했지만, 답변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76.0%에 머물렀다. 실제로 응답자의 75.8%는 AI 답변에서 오류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AI가 실용적 도구이면서 동시에 검증이 필요한 정보원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의미다.

개인정보 문제는 다른 영역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개인정보 침해 우려는 사회 전체(90.2%), 주변 사람(88.2%), 개인(88.7%) 모두에서 유사하게 높게 나타났다. 직업 대체나 거짓정보 문제와 달리 사회적 거리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인식되는 위험이다. 특히 ‘매우 동의’ 응답에서는 개인 피해 우려가 더 높게 나타났다. 개인정보가 가장 직접적인 위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태도는 일관되지 않았다. 의료정보 제공에는 60.2%가 동의했지만 상담기록은 57.1%가 반대했고, 데스봇 활용 역시 60.6%가 반대했다. 공익성이 분명한 영역에서는 수용, 사적 영역에서는 거부가 나타나는 구조다.

AI에 대한 종합 인식에서도 이중성이 확인됐다. 편리함이 더 크다는 응답은 39.8%, 불안이 더 크다는 응답은 16.9%였다. 다만 ‘비슷하다’는 응답이 43.3%로 가장 높았다. 긍정과 부정이 동시에 작동하는 인식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장기적 영향에 대해서는 구조적 우려가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89.2%는 자본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국가에 AI 혜택이 집중되면서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AI 문제의 핵심이 기술 자체가 아니라 분배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AI 불안은 개인정보, 노동시장, 기술 격차라는 세 축에서 동시에 형성되고 있다.불안의 배경은 기술에 대한 낯섦이 아니라 기술이 가져오는 구조 변화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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