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중국 음원시장 ‘직접 대응’ 나선 음저협…저작권 분쟁 대응 구조 바뀌나

[사진:왼쪽 네 번째부터 커션 팡 TME 회장,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키 프로듀서 겸 비저너리 리더, 박학기 음저협 부회장. 음저협 제공]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중국 최대 음원 플랫폼 기업과 실무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저작권 징수와 분쟁 대응 방식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중국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그룹(TME)과 마카오에서 회담을 열고 실무 핫라인 개설에 합의했다. 중국 내 한국 음악 저작권 보호와 징수 체계 개선을 위한 조치다.

회담에는 박학기 음저협 부회장과 커션 팡 TME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수만 A2O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도 동석했다.

핵심은 실무 대응 구조다. 음저협과 TME 간 직접 연락 창구가 마련되면서 저작권 침해나 정산 문제 발생 시 대응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현지 단체나 중간 사업자를 거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중국은 한국 음악의 핵심 해외 시장중 하나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가 2024년 발표한 글로벌 음악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규모 음악 시장으로 성장했다. 디지털 음원 중심 구조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도 확대됐다.

텐센트뮤직은 QQ뮤직, 쿠거우뮤직, 쿠워뮤직 등을 운영하며 중국 온라인 음원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 콘텐츠 소비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저작권 징수 구조다. 해외 저작권료는 각국 저작권 단체 간 상호 계약을 기반으로 징수·분배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기준 차이와 플랫폼별 정산 방식 차이로 지급 지연이나 누락 문제가 발생해 왔다.

실제 중국 시장에서는 저작권 분쟁이 반복됐다. 2021년 중국 당국은 텐센트뮤직이 보유하던 독점 음원 라이선스 계약을 해소하도록 명령했다. 특정 플랫폼에 권리가 집중되면서 시장 경쟁과 저작권 유통이 왜곡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였다. 이후 중국 음원 시장은 복수 플랫폼 중심 구조로 재편됐다.

한국 콘텐츠와 관련한 권리 문제도 이어졌다. 일부 K팝 음원이 플랫폼 간 라이선스 계약 문제로 서비스에서 제외되거나 지연 제공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권리자 수익 정산 시점이 늦어지는 문제가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4년 발표한 콘텐츠산업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음악 산업 수출액은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함께 저작권 징수 체계 정비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협력에서는 데이터 표준화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음원 이용 정보와 정산 기준을 통일하면 권리자 수익 배분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저작권 관리 단체 간 데이터 연동을 강화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음저협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중국 시장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현지 주요 사업자와 직접 소통 기반을 확보했다”며 “저작권 문제 발생 시 실무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중순에는 중국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들이 방한해 후속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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