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왕과 사는 남자’ 원작 논란 제기…제작사 “참고한 적 없다”

장항준 감독(왼쪽)과 유해진 배우. 쇼박스 제공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둘러싸고 원작 유사성 논란이 불거졌다. 고인이 된 한 연극배우의 유족이 생전 남긴 시나리오와 영화 내용이 비슷하다며 제작사에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유족 측은 최근 제작사에 내용증명을 보내 영화의 시나리오 출처와 창작 경위 등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유족은 고인이 2000년대 집필한 것으로 전해진 드라마 시나리오 ‘엄흥도’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사이에 적지 않은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이 문제 삼는 부분은 특정 장면과 인물 설정이다. 두 작품 모두 유배 중인 단종이 엄흥도의 권유로 음식을 먹으며 마음을 여는 장면이 등장하고, 그 반응을 엄흥도가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는 흐름이 닮아 있다는 주장이다. 처음에는 경계하거나 거부하던 단종이 점차 마음을 열고 반응을 보인다는 구조도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단종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려는 순간 엄흥도가 이를 막는 설정, 엄흥도의 아들이 관아에 끌려가는 전개, 궁녀 캐릭터를 단일 인물로 재구성한 부분, 엄흥도의 자녀 설정 일부 등에서도 유사성이 보인다고 유족 측은 주장했다.

유족은 만약 고인의 시나리오가 실제 창작의 바탕이 됐다면, 최소한 원작자 이름이 제대로 언급되길 바란다는 입장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작사 측은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제작사는 영화에 분명한 원안자가 존재하며, 기획과 제작 과정에서 해당 시나리오를 포함해 다른 작품을 참고하거나 접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이 영월 유배지에서 엄흥도와 주변 인물들과 관계를 맺으며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최근 1000만 관객을 넘기며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작품을 둘러싼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유족 측의 문제 제기와 제작사의 부인이 맞서는 상황이어서, 향후 추가 설명이나 법적 대응 여부에 따라 논란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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