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마트폰 과다 사용군, 불면증 위험 2.6배…우울 위험도 함께 증가

[다양한 스마트폰.제공: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사용 수준이 높을수록 수면 장애와 우울·불안 지표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정 증상에 국한되지 않고 생체리듬 변화와 연결된 형태로 나타났다는 점이 연구에서 드러났다.

고려대학교 연구팀은 불면 증상을 가진 성인 24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과 수면·정신건강 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에 발표했다. 연구는 2025년 6월 투고돼 12월 게재 승인됐다.

참가자는 스마트폰 과다 사용 선별 설문(SOS-Q)에 따라 고위험군 141명과 저위험군 105명으로 구분됐다. 연구팀은 4주 동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면 시간, 심박수, 활동량 등 데이터를 수집했다. 설문 응답과 실제 행동·생리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한 방식이다.

수면 관련 지표에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고위험군은 저위험군보다 중등도 이상 불면증 위험이 약 2.63배 높았다. 수면 질 저하 위험도 약 2.41배 증가했다. 불면증 심각도를 나타내는 ISI 점수 역시 고위험군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정신건강 지표도 같은 방향을 보였다. 고위험군의 우울 위험은 약 2.77배, 불안 위험은 약 1.59배 높았다.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를 반영한 이후에도 결과는 유지됐다.

연구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항목은 생체리듬 지표다. 고위험군은 K-BRIAN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고 평균 차이는 6.86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수면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 리듬 전반의 불안정과 연결된 현상으로 설명했다.

행동 패턴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집단은 취침을 미루는 경향이 약 1.96배 높았다. 다만 실제 수면 시작 시각 자체에는 두 그룹 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늦게 자는 것이 아니라 잠자리에 드는 행동을 지연시키는 패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웨어러블 데이터를 통한 분석에서는 생리적 변화도 일부 관찰됐다. 고위험군은 낮 시간 최소 심박수가 더 낮았고, 활동 강도 패턴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진은 자율신경계 반응 변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와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스마트폰 사용과 수면·정신건강 간 연관성은 여러 연구에서 제시돼 왔다. 그러나 대부분 설문 기반 분석에 머물렀다. 이번 연구는 디지털 행동 데이터와 생체 신호를 함께 분석해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이를 ‘디지털 표현형’ 접근으로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용 기록과 웨어러블 데이터를 결합해 개인의 행동 패턴과 생리 반응을 동시에 파악하는 방식이다. 기존보다 현실에 가까운 조건에서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결과 해석에는 범위가 있다. 연구 대상은 불면 증상을 가진 집단으로 제한됐다. 일반 인구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조건이 다르다. 연구 설계가 단면 분석이라는 점에서 인과관계도 확인되지 않았다. 스마트폰 사용이 원인인지, 기존 수면 문제로 인해 사용이 증가했는지는 구분되지 않는다.

또한 스마트폰 자체보다 사용 방식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취침 전 사용, 반복적 확인 행동, 콘텐츠 유형 등 세부 요인은 별도로 분석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연구가 제시한 방향은 분명하다. 스마트폰 사용은 수면과 정신건강을 각각 분리된 문제로 만들기보다 하나의 행동 패턴 안에서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스마트폰 사용 패턴은 수면과 정신건강 평가 과정에서 함께 고려해야 할 요소”라며 행동 기반 개입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번 결과는 기기 사용 여부를 넘어 사용 방식과 시간대, 반복 행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수면 문제를 다룰 때 생활 리듬과 디지털 행동을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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