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광고 넘치는데 정답은 다르다”…이명 치료, 산업과 의학 사이의 간극

유튜브와 소셜미디어에서 이명 관련 광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완치’, ‘신경 재생’ 등을 내세운 메시지가 반복 노출되지만, 의료계에서는 이명을 하나의 질환이 아닌 다양한 원인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유병률은 이미 확인돼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 한 2014년 국내 연구에서는 성인 약 19.7%가 이명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 경우는 약 7% 수준이었다. 연구는 국내 인구 집단에서 이명이 흔한 증상이라는 점과 함께, 치료가 필요한 집단은 제한적이라는 점을 동시에 보여준다.
해외 기준도 유사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농아·의사소통장애연구소(NIDCD)는 성인의 약 10~25%가 이명을 경험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이 역시 지속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는 구분된 수치다.
임상에서는 접근 방식이 나뉜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AAO-HNS)는 이명을 독립된 질환이 아닌 ‘증상(symptom)’으로 정의한다. 원인에 따라 치료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는 의미다.
국내 진료 현장에서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박시내 교수는 병원 설명 자료에서 “이명은 원인에 따라 치료가 가능한 경우도 있고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혈관 이상, 중이 질환, 돌발성 난청 등 원인이 확인되면 약물이나 시술, 수술을 통해 증상이 줄어드는 사례가 보고된다.
반면 원인이 명확하지 않거나 만성화된 경우에는 관리 중심 접근이 적용된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는 2014년 가이드라인에서 보청기, 소리 치료, 인지행동치료(CBT)를 주요 관리 방법으로 제시했다. 특히 난청이 동반된 환자에서 보청기 사용이 이명 인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으로 축적돼 있다. 국제 협력 연구인 코크란 리뷰에서는 소리 기반 치료가 일부 환자에서 증상 완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연구 결과의 일관성은 부족하다고 밝혔다. 또한 은행잎 추출물 등 보조제는 위약 대비 효과가 없거나 불확실한 것으로 정리됐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이명을 적응증으로 승인한 ‘완치 치료’ 약물은 없다.
이명은 청력 문제와 혼동되기 쉽다. 난청은 외부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상태이고, 이명은 외부 자극 없이 소리가 인식되는 현상이다.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동일 개념은 아니다.
대한이과학회와 국내 진료 지침에서는 이명 평가 과정에서 청력 검사를 포함한 원인 감별을 우선하도록 권고한다. 난청이 동반된 경우에는 청력 보조가 치료 과정에 포함되고, 청력이 정상이어도 이명은 발생할 수 있다.
광고 시장은 이러한 특성을 활용한다. 건강·수면 관련 콘텐츠를 시청하면 알고리즘이 유사 광고를 반복 노출하는 구조다. 이명은 불안과 연결되는 증상이라는 점에서 반응률이 높고, 이는 다시 광고 노출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완치’ 개념이 강조된다. 치료 기준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영역일수록 소비자의 정보 탐색이 반복된다는 점이 작용한다.
다만 의료계의 기준은 비교적 일관돼 있다. 이명은 원인을 확인한 뒤 치료 가능 여부를 판단하고, 이후 관리 전략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결국 핵심은 구분이다. 치료가 가능한 경우와 관리가 필요한 경우를 나누는 과정이 출발점이 된다.
국내외 가이드라인과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이명을 하나의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접근은 실제 진료 기준과 거리가 있다. 원인에 따른 진단과 단계적 관리가 현재 의료계가 제시하는 기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