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을 예능으로 풀었다…토론 프로그램 ‘더 로직’, 공론장 실험 나선다

정책 토론을 예능 형식으로 풀어낸 프로그램이 방송된다. 일반 시민 1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토론 구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책 예능 프로그램 ‘더 로직(THE LOGIC)’을 1월 22일부터 2월 19일까지 한국방송공사 2채널에서 매주 목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한다고 밝혔다. 회당 70분, 총 5회 구성이다.
프로그램의 핵심은 참여 방식이다. 국민 100명이 직접 토론에 참여한다. 일반 시민과 연예인, 전문가, 종교계 인사가 동시에 등장한다. 토론 대상은 사회적 쟁점이 되는 정책이다.
출연진 구성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AB6IX 이대휘,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건일, 유나이트 은호, 브레이브걸스 출신 유정이 참여한다. 방송인 서출구, 샘 해밍턴, 일리야 벨랴코프, 수잔 샤키야, 크리스 존슨도 포함됐다. 전문가 그룹으로는 노영희·임현서·신인규 변호사와 박문성이 참여한다. 유튜브 창작자 주언규, 명민준과 종교계 인사 김진 목사, 박세웅 교무, 일반 시민 출연자까지 포함됐다.
형식은 기존 정책 토론과 다르다. 서바이벌과 사회실험, 관찰 예능 요소를 결합했다. 토론 과정에서 선택과 경쟁, 집단 판단이 동시에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이 겨냥한 지점은 정책 전달 방식의 변화다. 짧은 영상 중심 소비가 확대된 환경에서 정책 논의를 방송 콘텐츠로 끌어오겠다는 시도다. 설명 중심이 아니라 참여와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문체부 설명도 이 방향과 맞닿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정책 담당자는 “<더 로직>에서는 지루하고 긴 정책 토론 대신 예능의 틀을 빌려 다양한 참여자들이 숙의하는 공론장을 만들었다”며 “이 과정이 방송 안팎으로 확산돼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프로그램은 ‘숙의’를 전면에 내세운다. 빠른 결론보다 충분한 논의를 거쳐 판단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구상이다. 다양한 배경의 참여자가 동시에 의견을 제시하고 조정하는 장면이 핵심이다.
다만 형식과 내용의 균형은 변수로 남는다. 정책 토론은 본질적으로 긴 호흡과 집중도를 요구하는 영역인데, 이를 예능 형식으로 구성할 경우 논의의 깊이가 충분히 확보될 수 있을지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특히 참여 인원이 100명에 달하는 구조는 토론의 밀도를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대신 논의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예능적 장치가 강조될 경우 핵심 쟁점이 흐려질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제작 방식 역시 평가 대상이다. 다수 출연진과 복합 형식이 결합된 프로그램은 일반 토론 프로그램보다 제작 비용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정책 이해도 향상이나 참여 확대라는 목표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중요 변수로 꼽힌다.
결국 이 프로그램은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예능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정책 논의의 깊이를 확보해야 하고, 참여 확대라는 목표를 실제 시청자 반응으로 연결해야 한다.
정책 토론을 콘텐츠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드물지 않지만, 대규모 참여 구조와 예능 형식을 동시에 적용한 사례는 많지 않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 실험을 전면에 내세운 경우에 가깝다.
형식은 이미 제시됐다. 이제 남은 것은 결과다. 시청자가 토론 과정을 따라갈지, 그리고 논의가 실제 이해로 이어질지에 따라 프로그램의 성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