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만덕산 백련사·다산초당, 명승 지정 절차 착수
국가유산청이 전남 강진 만덕산 일대를 명승으로 지정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유적과 백련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역사·문화 경관을 국가 차원에서 보존하겠다는 판단이다.
국가유산청은 1월 2일 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일대 ‘강진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초당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명승 지정은 자연경관과 역사적 의미를 함께 갖춘 장소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다.
해당 지역은 만덕산 자락에 자리한 백련사와 다산초당을 중심으로 형성된 복합 문화경관으로, 강진만과 가우도를 내려다보는 조망이 특징이다. 백련사 입구 만경루에서 바라보는 해안 풍경은 예로부터 지역의 대표적인 경관으로 알려져 왔다.
자연유산 측면에서도 가치가 확인된다. 백련사 일대에는 약 1500그루 규모의 동백나무 군락이 형성돼 있으며, 이는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 숲’이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겨울철 붉은 동백꽃이 군락을 이루는 경관은 지역 생태자원의 상징적 요소로 평가된다.
역사적 맥락도 명승 지정의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이 일대는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이 유배 시기에 머물며 학문 연구를 이어간 장소로, 그의 사상 형성과 활동 흔적이 남아 있다. 특히 백련사의 승려 혜장선사와의 교류를 통해 형성된 차 문화와 학문적 교류는 지역 문화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국가유산청은 “통일신라 시기 창건된 백련사와 조선 후기 다산초당이 함께 존재하는 공간으로, 자연경관과 역사·문화 요소가 결합된 복합유산”이라며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고 1월 2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자연유산위원회 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