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투란도트’부터 보테로까지…예술의전당, 2026 시즌 무대 전면 공개

[사진: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제공: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이 2026년 기획 프로그램 라인업을 공개했다. 오페라와 연극, 발레, 클래식, 전시를 아우르는 구성으로, 대형 제작과 실험적 무대를 동시에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20일 발표된 라인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작품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다. 대규모 합창과 오케스트라, 화려한 무대 전환이 결합되는 작품으로, 공연장 전체를 사용하는 스케일이 요구된다. 이번 무대는 예술의전당 제작 역량을 집중한 프로젝트로, 장면 구성과 음악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테너 백석종의 국내 첫 전막 오페라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럽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활동해온 성악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전한 형태의 주역을 맡는다. 지휘는 로베르토 아바도가 맡는다. 취임 이후 첫 오페라 지휘 무대다.

연극 부문에서는 ‘토월정통연극 시리즈’가 중심을 이룬다. 고전과 동시대 작품을 함께 배치하는 방식이다.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뼈의 기록’은 천선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죽은 이를 배웅하는 로봇 장의사의 시선을 통해 삶과 죽음을 다룬다. 무대는 대형 장치보다 배우 연기와 공간 활용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같은 시기 진행되는 ‘정통연극 시리즈’는 고전 텍스트를 기반으로 연기 중심 무대를 유지한다. 화려한 장치보다 대사와 장면 전개에 무게를 두는 공연이다. 관객이 연극의 기본 형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발레 부문에서는 익숙한 레퍼토리가 배치됐다. ‘백조의 호수’는 군무와 솔리스트 장면이 반복되는 고전 작품으로, 대규모 무용수 구성이 특징이다. ‘호두까기인형’은 연말 시즌 대표 작품으로, 가족 관객 비중이 높은 공연이다. ‘우리 시대 에투알 갈라 2026’는 스타 무용수들이 주요 장면을 선보이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클래식 프로그램은 연주자 중심으로 구성됐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자벨 파우스트와 피아니스트 알렉산더 멜니코프 듀오 공연은 실내악 중심 프로그램이다. 악기 간 호흡과 해석 차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무대다.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와 솔 가베타 듀오 공연은 보다 실험적인 해석이 포함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연주자 개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무대다.

프랑스 앙상블 르 콩소르의 내한 공연은 바로크 음악 연주 방식이 중심이다. 현대 악기 대신 시대 악기를 사용해 음색을 재현하는 연주가 특징이다.

교향악축제는 올해도 이어진다. 국내 19개 교향악단이 참여하고 해외 오케스트라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각 악단이 프로그램을 나눠 연주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같은 공연장에서 서로 다른 해석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름 시즌에는 국제음악제와 신진 연주자 중심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더넥스트 시리즈’는 차세대 연주자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비교적 작은 규모의 무대에서 연주자 개성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부문에서는 페르난도 보테로 회고전이 핵심이다. 회화와 조각을 함께 전시하는 대형 기획전으로, 작품 규모와 전시 동선이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 보테로 특유의 과장된 형태와 색감이 전시 전체를 관통한다.

체험형 전시 ‘내맘쏙 : 모두의 천자문 전’은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관람자가 직접 체험하는 방식으로 전시 흐름이 이어진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고려한 구성이다.

이번 라인업은 대형 제작과 연기 중심 무대, 연주 중심 공연을 동시에 배치한 형태다. 공연 규모와 형식이 다른 프로그램이 한 시즌 안에 함께 구성되면서 관객 선택 폭이 넓어진다.

이재석 예술의전당 사장 직무대행은 “올해는 예술의 깊이와 폭을 함께 확장하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관객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공연과 전시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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