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7연 ‘킹키부츠’ 흥행 이어간다…포용 메시지·완성도 모두 잡아”

[뮤지컬 ‘킹키부츠’. 씨제이이엔엠 제공]

뮤지컬 ‘킹키부츠’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일곱 번째 시즌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2014년 국내 초연 이후 반복 공연을 이어온 작품으로, 이번 시즌 역시 3월 29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2005년 영국 영화를 원작으로 한 라이선스 뮤지컬로, 폐업 위기에 놓인 구두 공장이 새로운 시장을 찾아 생존을 모색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남성 구두를 생산하던 공장이 드래그퀸을 위한 부츠 제작으로 방향을 바꾸는 설정이 이야기의 출발점이다.

공연의 중심은 음악과 무대 에너지다. 신디 로퍼가 작사·작곡한 넘버는 디스코와 팝을 기반으로 구성돼 있으며, 공연 전반을 끌고 가는 역할을 한다. 특히 ‘Land of Lola’, ‘Not My Father’s Son’, ‘Raise You Up’ 등 주요 넘버는 장면의 분위기 전환과 감정 전달을 동시에 담당한다.

무대 연출은 쇼뮤지컬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다. 공장이라는 현실적 공간과 드래그쇼의 화려한 무대가 한 장면 안에서 교차하며 전개된다. 군무와 조명, 의상이 결합되면서 장면 전환이 빠르게 이어지고, 공연의 리듬이 끊기지 않는다.

특히 드래그퀸 롤라와 ‘엔젤스’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무대 에너지가 크게 상승한다. 강렬한 색채의 의상과 높은 힐을 활용한 안무가 공연의 시각적 중심을 형성하며, 관객 반응을 직접 끌어내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배우 구성에서도 안정적인 완성도가 유지된다. 찰리 역 김호영은 감정 변화를 분명하게 드러내며 인물의 갈등을 전면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재환은 감정을 절제한 채 흐름을 유지하다 후반부에서 변화를 집중시키고, 신재범은 안정적인 발성과 리듬으로 공연 중심을 잡는다.

롤라 역에서는 표현 방식의 차이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강홍석은 무대 장악력이 강한 편으로, 동작과 에너지를 크게 가져가며 공연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서경수는 안무와 동선을 중심으로 캐릭터를 구성하며, 움직임 자체로 인물을 설득하는 방식이다. 백형훈은 외형적 화려함과 감정선을 동시에 유지하는 접근을 보인다.

같은 배역이라도 배우에 따라 공연의 결이 달라진다. 관객이 캐스팅을 기준으로 공연을 선택하는 이유다.

이번 시즌 공연은 완성도 측면에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반복 공연을 통해 축적된 경험이 무대 전반에 반영되면서 장면 연결과 리듬 유지가 매끄럽다. 익숙한 장면과 음악이 다시 등장하지만, 배우 해석과 무대 밀도가 더해지면서 공연의 집중도는 유지된다.

관객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공연 말미에는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다양한 연령층이 동시에 반응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작품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겁게 제시되지 않는다. 이야기 전개는 가볍게 유지되지만, 인물 간 관계 변화와 선택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관객은 공연이 끝난 뒤 메시지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작품을 받아들이게 된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화려한 무대, 강한 음악, 안정적인 캐스팅이 결합된 형태로 공연이 유지되고 있다. 반복 공연에도 불구하고 관객 반응이 이어지는 이유는 이 세 요소가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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