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로로 읽는 K-웹툰, 도쿄 간다…일본 시장 공략 전면에

한국 웹툰이 일본 현지에서 전시 형태로 공개된다. 콘텐츠 소비 방식에서 제작 방식과 서사 구조까지 함께 소개하는 전략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월 30일부터 2월 28일까지 주일한국문화원 갤러리MI에서 ‘세로로 읽는 이야기: 2026 K-웹툰 전시’를 개최한다. 일본 현지 독자와 콘텐츠 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국제 교류형 전시다.
이번 전시는 ‘세로 스크롤’ 방식이라는 웹툰의 형식적 특징을 전면에 내세운다. 종이 만화 중심의 일본 시장에서 디지털 기반 스토리텔링 방식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작품 감상뿐 아니라 제작 과정과 연출 방식까지 함께 보여주는 구조다.
전시에는 약 20여 편의 한국 웹툰이 참여한다. 유미의 세포들, 지옥,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등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작품이 포함됐다. 여기에 ‘월드 웹툰 어워즈 2025’ 수상작 11편도 함께 전시된다.
대표적으로 전지적 독자 시점, 마루는 강쥐, 괴력 난신 등이 포함됐다. 전시는 단순 작품 나열이 아니라 캐릭터 구성과 연출 기법, 서사 전개 방식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현장 체험 요소도 강화됐다. 작가 인터뷰 영상, 캐릭터 일러스트, 컬러링 프로그램 등 참여형 콘텐츠가 함께 운영된다. 웹툰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 관람객도 자연스럽게 형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막일인 1월 30일에는 최규석 작가 토크쇼가 열린다. ‘지옥’, ‘송곳’ 등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다뤄온 작가다. 창작 과정과 서사 구성 방식에 대한 설명이 예정돼 있다.
이번 전시는 어 산업 전략 성격이 강하다. 일본은 세계 최대 만화 시장 중 하나다. 다만 종이 출판 중심 구조가 여전히 강하다. 한국 웹툰은 모바일 기반 소비 구조와 연재 방식에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웹툰 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지 기업과 글로벌 플랫폼이 경쟁하는 가운데 한국 콘텐츠 비중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전시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IP 경쟁력을 직접 보여주는 자리다.
콘텐츠 수출 방식도 변하고 있다. 기존에는 플랫폼 유통과 번역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전시와 이벤트를 통한 체험형 접근이 늘고 있다. 현지 독자와의 접점을 직접 확대하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웹툰이 K콘텐츠 확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드라마와 영화로 이어지는 IP 확장 구조가 이미 검증됐기 때문이다. 일본 시장에서도 영상화 가능성을 포함한 IP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이다.
엄윤상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수출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 웹툰의 이야기 구조와 제작 방식을 일본 현지 독자에게 직접 소개하는 자리”라며 “이를 통해 K-웹툰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본 현지 기반의 산업 교류와 진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한 달간 진행된다. 콘텐츠 소비를 넘어 제작 방식까지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웹툰 산업의 해외 진출 방식도 변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