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의 거점 8곳으로 확대…150억 쏟아 국제회의 유치전…수원까지 넓힌 정부, ‘돈 되는 관광’ 판 키운다

정부가 국제회의 산업에 150억 원대 재정을 투입하며 거점 확대에 나섰다. 수원컨벤션센터 일원을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새로 지정하고 집적시설 10개소를 추가했다. 기존 송도·킨텍스·벡스코 중심 구조에서 수도권 남부까지 축을 넓히는 조치다. 지역 지정을 넘어 외국인 소비를 끌어오는 산업 기반을 키우는 정책으로 해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5일 수원컨벤션센터 일원을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복합지구는 기존 7개에서 8개로 늘었다. 인천, 고양, 광주, 대구, 부산, 대전, 경주에 이어 수원이 포함됐다.
이번 정책의 중심에는 재정 투입이 있다. 정부는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복합지구 활성화에 151억 원을 지원했고 올해도 21억 원을 추가로 편성했다. 지원은 회의시설과 숙박·상업시설을 묶는 집적 인프라 구축에 집중된다.
국제회의 산업은 일반 관광과 구조가 다르다. 참가자는 기업이나 기관 비용으로 이동하고 체류 기간이 길다. 숙박과 식사뿐 아니라 전시, 쇼핑, 관광 소비가 동시에 발생한다. 업계에서는 일반 관광객보다 지출 규모가 높은 시장으로 분류한다. 정부가 국제회의 유치에 예산을 투입하는 이유다.
글로벌 경쟁도 이미 치열하다.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 일대를 중심으로 호텔과 쇼핑시설, 컨벤션센터를 결합해 국제회의를 끌어왔다. 두바이는 대형 전시장과 항공 허브를 묶어 글로벌 전시·회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도시 단위 경쟁이 아니라 인프라 패키지 경쟁이 이뤄지는 구조다.
국내는 그동안 개별 시설 중심이었다. 송도 컨벤시아, 킨텍스, 벡스코 등 대형 시설이 각각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숙박·문화·상업시설을 함께 묶는 집적형 모델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회의 공간만으로는 경쟁이 어려워지면서 체류와 소비를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수원 복합지구는 이런 변화에 맞춰 설계됐다. 약 210만㎡ 규모로 수원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광교 일대에 조성됐다. 광교테크노밸리와 연계된 첨단산업 기반이 포함됐다. 마이스 코어타운을 중심으로 행정·테크·문화·힐링·스포츠 등 6개 구역으로 나뉜다.
집적시설 확대도 같은 흐름이다. 수원에는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 수원광교박물관, 수원월드컵경기장 등 7개 시설이 포함됐다. 고양에는 스타필드마켓 일산점이 추가됐고 경주에는 소노캄 경주와 더케이호텔 경주가 지정됐다.
집적시설은 회의시설과 연결된 숙박·판매·문화시설이다. 참가자의 이동 동선을 줄이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기능을 한다. 복합지구 내 집적시설은 50개를 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비용 구조 변화도 뒤따른다. 복합지구로 지정되면 교통유발부담금과 개발부담금 등 5개 부담금이 감면된다. 관광특구로 간주되는 혜택도 적용된다. 민간 투자 유인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정부는 지역 기반 확장을 통해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수원 복합지구 지정은 국제회의 산업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라며 “각 지역 특성을 반영해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수원 합류로 국제회의 거점은 수도권 북부와 남부를 모두 포함하는 구조로 재편됐다. 기존 거점과의 역할 분담과 경쟁이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인프라를 확장한 만큼 향후 국제회의 유치 실적과 민간 투자 유입이 정책 성과를 가를 변수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