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17년 이어온 밀양 박물관 대표 강좌…문화유적 답사·도슨트 교육 개강

10일 열린 제17기 문화유적 답사 및 해설사(도슨트) 교육
[밀양시 제공.]

경남 밀양시가 시민들과 함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읽는 인문학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다. 밀양시는 10일부터 5월 13일까지 밀양시립박물관 주관으로 ‘제17기 문화유적 답사 및 해설사(도슨트) 교육’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7년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은 지역 문화유산을 시민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고, 나아가 해설 역량까지 키울 수 있도록 설계된 밀양시립박물관의 대표 교육 과정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도 모집 단계부터 관심이 몰려 총 110명이 참여한다.

이번 교육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한 평생학습 강좌가 아니라는 점이다. 밀양시립박물관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자신을 “밀양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이자 “한국의 전통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문화교육의 산 터전”으로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박물관은 상설 전시와 어린이박물관, 독립운동기념관, 실감영상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별도 교육프로그램 항목에 ‘도슨트교육 및 문화유적 답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강좌는 박물관이 단순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의 학습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교육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이론 강의와 현장 답사를 병행하는 9회 과정으로 진행된다. 올해 주제는 ‘옛 시(詩) 속의 경관을 찾아서’다. 고문헌과 시문에 기록된 밀양의 명승을 따라가며, 선조들이 풍경을 어떻게 바라봤고 어떤 삶의 감각을 그 안에 담았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지역 유산을 단순히 “오래된 것”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학과 경관, 생활사와 정서를 함께 엮어 해석한다는 점에서 한층 입체적인 접근으로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연합뉴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다.

밀양이라는 도시의 특성과도 잘 맞는다. 밀양시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보면 밀양은 영남루, 표충사, 월연정, 위양못, 만어사 등 대표 경관과 사찰·유적지, 각종 국가유산과 박물관·기념관 자원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여기에 문화관광해설사 소개와 해설 신청 체계까지 별도로 운영되고 있어, 이번 교육은 시민 인문학 프로그램인 동시에 지역 문화자원을 설명할 사람을 길러내는 기반 사업으로도 읽힌다.

특히 교육 수료자 가운데 희망자에게 박물관 해설사 자원봉사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는 시민이 수강생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문화유산의 전달자로 전환될 수 있음을 뜻한다. 박물관이 축적한 지식이 시민을 거쳐 다시 지역사회로 환류되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로 밀양시립박물관은 별도의 전시해설 운영 안내를 두고 관람객 대상 해설 기능을 운영해 왔다. 교육과 봉사를 연결하는 방식은 지역 박물관이 시민 참여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전형적인 모델이기도 하다.

이번 제17기 교육은 단순한 답사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풍경을 시민 스스로 해석하고 말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 밀양의 문화유산을 행정이 보존하는 대상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시민이 이해하고 설명하고 자부심을 갖는 생활 속 자산으로 바꾸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래된 유적을 다시 보는 일이 곧 오늘의 지역 정체성을 새로 세우는 일이라는 사실을, 밀양시는 이번 교육을 통해 다시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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