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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도 산업으로 키운다”…관람객 650만에도 ‘지역 격차’ 여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6년 박물관·미술관인 신년교례회’ 개최 했다. 제공:문체부]

정부가 박물관·미술관을 문화 기반을 넘어 경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관람객 증가를 기반으로 문화 소비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수도권 집중과 지역 운영난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6년 전국 박물관·미술관인 신년교례회’를 열고 정책 방향을 공유했다. 행사에는 전국 박물관·미술관 관계자 4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유공자 포상도 진행됐다. 김은경 온양민속박물관장과 박춘순 해든뮤지엄 관장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본부장 등 3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문체부 장관 표창 등까지 포함하면 2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문체부는 박물관·미술관을 관광과 소비를 연결하는 산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전시 관람을 넘어 굿즈 판매, 체험 프로그램, 지역 관광 연계까지 확장해 경제적 효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대형 기관을 중심으로 관람 수요는 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관람객이 650만 명을 넘어섰다. 대형 국립기관과 수도권 주요 시설에 방문객이 집중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지역 박물관은 상황이 다르다. 관람객 규모 자체가 제한적인 데다 자체 수익 창출 여력이 낮다. 전시 기획 인력과 콘텐츠 개발 역량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026년 박물관·미술관인 신년교례회’ 개최 했다.제공:문체부]

지역 박물관의 운영 여건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관련 정책 연구에 따르면 지방 문화시설은 전시 기획 인력과 재정 확보에서 제약이 크고, 자체 기획 전시 비중이 낮은 구조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 구조 문제도 반복된다. 일부 국립기관과 대형 미술관은 상품 판매와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이른바 ‘뮤즈(MU:DS)’ 상품 판매가 대표 사례로 꼽힌다. 반면 다수 박물관은 입장료 수입과 공공 재정 의존도가 높다. 관람객 증가가 곧바로 수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다.

운영 방식 차이도 영향을 미친다. 국립기관은 안정적인 예산을 기반으로 대형 전시를 기획할 수 있다. 반면 사립·지방 기관은 후원과 자체 수익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전시 규모와 빈도에서 차이가 난다.

정책 실행 방식에 대한 지적도 있다. 행사와 포상 중심 정책은 현장 체감도가 낮다는 평가다. 인력 지원이나 운영비 보전보다 상징적 행사 비중이 높다는 지적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박물관·미술관의 산업화가 관람객 증가만으로는 성과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관련 연구에서도 지역 간 문화시설 격차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법제연구원이 2025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문화 격차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과제로 지적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에서도 지역 문화시설은 인구 감소와 재정 여건에 따라 운영 격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문체부 최휘영 장관은 “관람객 증가로 국민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지역 박물관·미술관이 많다”며 “문화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역 시설의 자립 구조와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이 확보되지 않으면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박물관·미술관을 산업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관람객 집중 구조와 재정 격차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성장 효과가 일부 기관에만 머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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