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력 1200명 키운다”…문체부 430억 투입에도 ‘현장 미스매치’ 우려

정부가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제작 인력 양성에 나선다. 다만 교육 중심 정책이 실제 산업 수요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2026년 케이(K)-콘텐츠 인재양성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총 430억 원을 투입해 3400여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핵심은 AI 인력 확대다. 문체부는 ‘인공지능 특화 콘텐츠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192억 원을 배정했다. 예비·미숙련 인력 900명, 전문·숙련 인력 100명, 게임 분야 취·창업 희망자 100명 등 1200명을 교육한다.
교육은 기초와 실무 단계로 나뉜다. 기초 과정은 AI 도구 활용과 실습 중심이다. 전문 과정은 실제 콘텐츠 제작과 사업화를 목표로 한다. 모집은 연 1~2회 진행된다.
콘텐츠 제작 현장은 이미 AI 도입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영상·웹툰·게임 분야에서 제작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관련 인력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교육 중심 정책이 현장 수요와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작 현장은 프로젝트 단위로 인력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 수료 후 바로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툴을 다루는 인력은 늘었지만 실제 제작을 끌고 갈 수 있는 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교육과 현장 요구 사이 간극이 있다”고 말했다.
기존 창작 인력 양성 사업도 이어진다. ‘창의인재동반사업’에는 약 97억 원이 투입된다. 만 19~34세 예비 창작자 300명을 선발해 전문가 멘토링을 진행한다.
분야별 교육도 확대된다. OTT 방송영상 분야는 넷플릭스와 연계해 현업인 1000명을 대상으로 기획과 후반 작업 교육을 실시한다. 웹툰 분야는 PD와 작가 과정으로 나눠 140명을 양성한다. 애니메이션 제작 45명, 대중음악 120명, 대중문화예술 450명도 포함됐다.
교육 이후 경력 연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단기 교육 중심 구조에서는 취업이나 프로젝트 연결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프리랜서 비중이 높은 콘텐츠 산업 특성상 안정적인 진입 경로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해외 진출 인력도 별도로 양성한다. 콘텐츠 수출 전문인력 과정은 4~5월 진행되며 100명을 선발한다.
문체부 임성환 문화산업정책관은 “케이-콘텐츠를 이끌 차세대 인재에게 성장 사다리를 제공하는 것이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길”이라며 “기술과 장르를 넘는 융복합 인재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AI 확산에 대응한 인력 투자 성격이 강하다. 다만 교육 확대가 실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장 연계와 지속적인 경력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