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카카오엔터, ‘장기 흥행+단기 히트’ 이중 전략…웹툰·웹소설 3종 전면 배치

[사진:카카오엔터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장기 흥행작과 단기 히트작을 동시에 확보하는 이중 IP 전략을 앞세워 2026년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플랫폼 체류 시간과 신규 유입을 동시에 관리하려는 구조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9일 웹툰 ‘픽 미 업!’, ‘레드스톰-왕의 귀환’, 웹소설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괴담출근)’를 올해 핵심 스테디셀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장기 연재 기반 안정성과 단기 확산력을 동시에 확보한 작품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번 선정은  플랫폼 운영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장기 흥행작은 이용자의 반복 결제를 유도하고, 단기 히트작은 신규 이용자 유입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해야 플랫폼 경쟁력이 유지되는 구조다.

‘픽 미 업!’은 장기 흥행 사례다. 2022년 연재 이후 카카오페이지 판타지 웹툰 장르에서 12개월 연속 월간 톱10을 유지했고, 이 가운데 8개월은 1~2위를 기록했다. 장기 연재에도 독자 이탈이 제한된 것은 세계관 확장과 캐릭터 중심 서사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해당 작품은 내부 평가에서 2025년 최고 작품으로 선정됐다.

‘레드스톰-왕의 귀환’은 기존 IP 확장 전략이 반영된 사례다. 시즌1 종료 이후 약 5년 만에 복귀한 작품으로, 론칭 직후 2개월 연속 액션·무협 장르 1위를 기록했다. 기존 팬덤을 기반으로 초기 트래픽을 확보한 뒤 세계관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검증된 IP를 재활용하는 구조가 플랫폼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웹소설 ‘괴담출근’은 단기 성과 지표에서 두드러졌다. 2024년 10월 연재 시작 이후 3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1억회를 돌파했고, 이후 카카오페이지 전 장르 통합 랭킹 1위를 유지했다. 밀리언페이지 달성 속도에서도 최단 기록을 세웠다. 장르 결합형 서사와 빠른 전개가 초기 확산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전략은 웹툰·웹소설 시장 구조 변화와 맞물린다.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글로벌 시장까지 포함하면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특정 작품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난다. 일본 만화 시장에서는 장기 연재작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단기 히트작이 애니메이션·영상화로 확장되는 구조가 정착됐다. 북미 시장에서도 웹툰과 그래픽노블을 기반으로 한 IP 확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원천 IP 확보 경쟁은 콘텐츠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웹소설을 웹툰으로 전환하고, 이를 다시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하나의 IP를 다층적으로 활용하는 구조가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검증된 서사와 팬덤을 기반으로 장기 흥행 구조를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IP 발굴을 통해 단기 성과를 확보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작자 지원 정책도 병행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카카오페이지 흥행작과 밀리언페이지 달성작 등 약 400여 편을 선정해 보상과 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흥행 IP를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플랫폼 경쟁이 제작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원천 IP 확보 경쟁이 강화되면서 장기 흥행작과 단기 히트작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는 영상화·게임화 등 2차 사업으로 확장 가능한 콘텐츠 가치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이번 전략은 개별 작품 성과를 넘어 플랫폼 전체 구조를 재편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장기 체류 기반과 신규 유입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경쟁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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