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서울옥션, 샤갈 ‘꽃다발’ 94억원 출품…11월 경매 총액 290억원

마르크 샤갈 ‘Bouquet de Fleurs'(꽃다발). 서울옥션

서울옥션이 11월 오프라인 경매에 총 290억원 규모의 미술품을 출품한다. 이번 경매에는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을 비롯해 국내외 거장들의 주요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서울옥션은 오는 24일과 25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오프라인 경매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경매는 고가 작품 중심의 ‘이브닝 세일: 이터널 이모션’과 최신 미술시장 흐름을 반영한 ‘컨템퍼러리 데이 세일’로 나뉘어 열린다.

24일 열리는 이브닝 세일은 총 26점, 낮은 추정가 기준 약 270억원 규모로 마련됐다. 서울옥션은 이번 경매가 2008년 이후 국내 단일 경매 기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가장 주목받는 출품작은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이다. 시작가는 94억원으로 책정됐다. 1937년 제작된 이 작품은 샤갈과 그의 아내 벨라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공중에서 포옹하는 연인과 화면을 가득 채운 꽃다발, 푸른 색조가 어우러져 특유의 환상성과 서정성을 드러낸다.

함께 출품되는 샤갈의 대작 ‘파리의 풍경’은 말년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꼽힌다. 푸른 배경 위에 서커스 단원과 공중그네 곡예사, 촛대를 든 인물 등이 등장해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샤갈 특유의 화면을 완성한다. 이밖에 1980년대 메소나이트에 그린 회화 두 점도 함께 경매에 오른다.

한국 근현대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도 출품된다. 김환기의 1969년작 ‘15-VI-69 #71 I’은 전면점화 양식을 완성해가기 직전의 작업으로, 면과 선, 색의 순수한 구성에 집중한 조형 실험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우환의 1990년작 ‘바람과 함께’도 출품 목록에 포함됐다. 100호 크기의 대작으로, 화면 전체를 가로지르는 붓질을 통해 역동적인 리듬과 확장감을 보여준다. 이불의 초기 조각 시리즈 ‘사이보그 W10’ 역시 함께 출품돼 한국 동시대미술의 흐름을 보여줄 예정이다.

해외 작가 가운데서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대형 풍경화도 눈길을 끈다. 세로 2m가 넘는 이 작품은 베어진 나무와 황량한 대지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순환을 탐색한다.

25일 진행되는 데이 세일은 보다 젊고 감각적인 컬렉터층을 겨냥한 구성이다. 총 64랏이 출품되며,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21억원이다. 회화와 에디션, 럭셔리 아이템 등 폭넓은 작품군이 포함됐다.

이 경매에는 최근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주목받는 니콜라스 파티의 수채화와 ‘라부부’ 캐릭터로 잘 알려진 카싱 렁의 원화, 이민자로서의 정체성을 화려한 색채로 풀어낸 스튜디오 렌카의 작품 등도 나온다.

이 밖에도 이강소를 비롯한 국내 작가들의 작품과 루이비통·야요이 쿠사마 협업 아트백 등 럭셔리 품목도 함께 선보인다.

서울옥션은 11월 이브닝 세일과 데이 세일의 프리뷰 전시를 13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진행한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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