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AI 전환 가속 내건 언론사들…신년사서 “제작·유통 전면 재편” 제시

[사진:신문사들에서 AI 도입 기준으로 운영 체계가 바뀌고 있다. 제작:AI]

국내 주요 언론사들이 2026년 신년사에서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사 작성 보조 수준을 넘어 제작·편집·유통 구조 전반을 바꾸겠다는 계획이 동시에 제시됐다. 일부 매체는 조직 개편과 평가 체계까지 AI 기준으로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언론계에서는 올해를 AI 적용의 전환 시점으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시범 도입과 개별 프로젝트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전사 단위 운영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실제 신년사에서는 기술 도입이 아닌 실행 계획과 조직 변화가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신문사들은 제작 공정 전반에 AI를 적용하겠다는 방향을 내놨다. 기사 초안 작성, 편집 보조, 요약·번역 자동화 등 반복 업무를 중심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일부 매체는 기사 생산 주기를 단축해 상시 뉴스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플랫폼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매경미디어는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 공개 계획을 밝혔다. 서울신문은 제작과 유통을 연결한 24시간 뉴스 생산 구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고 했다. 연합뉴스는 독자 AI 플랫폼을 연내 완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기술 도입이 서비스 경쟁으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방송사는 콘텐츠 제작 방식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SBS는 영상 데이터 자산화와 멀티모달 AI 시스템 구축 계획을 내놨다. 제작 과정 전반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이다. EBS는 운영 중인 교육 플랫폼을 AI 기반으로 재설계하겠다고 밝혔다. MBC는 제작 표준과 인력 양성, 전담 조직 신설을 추진한다.

조직 운영 방식도 바뀌고 있다. 일부 언론사는 AI 관련 과제를 부서별 핵심 지표에 포함했다. 기술 활용 수준이 평가 기준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조직 단위에서 AI 활용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수익 구조와의 연결도 강조됐다. 광고와 구독 시장이 동시에 정체된 상황에서 AI를 비용 절감과 신규 서비스 확대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분석과 맞춤형 콘텐츠 제공을 통해 수익 모델을 보완하겠다는 접근이다.

다만 기술 도입과 함께 기존 저널리즘 원칙을 유지해야 한다는 언급도 동시에 나왔다. 다수 언론사는 신년사에서 ‘신뢰’와 ‘검증’을 별도로 강조했다. 자동화된 생산 과정에서도 사실 확인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AI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언론사도 있다. 일부 매체는 기술 언급 없이 콘텐츠 품질과 사실 기반 보도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기술 경쟁보다 저널리즘 기능을 우선하겠다는 접근이다.

해외 주요 언론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기사 추천과 편집 보조에 AI를 적용하고 있고, 워싱턴포스트는 자동 기사 생산 시스템을 확대해왔다. 로이터는 데이터 분석과 속보 자동화 영역에서 AI 활용을 늘리고 있다. 다만 대부분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다.

국내 언론은 적용 범위를 더 넓히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사 작성, 영상 제작, 데이터 처리까지 통합 적용을 검토하는 단계다. 속도 경쟁이 본격화되는 구간이다.

AI 도입이 확대될수록 기준 설정 문제도 함께 제기된다. 기사 작성 과정에서의 AI 사용 범위, 오보 발생 시 책임 주체, 저작권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일부 해외 사례에서는 AI 생성 오류로 정정 보도가 이뤄진 바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 나타난 변화는 방향 제시를 넘어 실행 단계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기술 도입 자체보다 조직과 생산 구조를 어떻게 바꾸느냐가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국면이다. AI를 둘러싼 언론사 간 격차도 본격적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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