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넷플릭스 협업’ 미공개 정보로 8억 차익…SBS 전 직원 검찰 고발

SBS와 넷플릭스 간 콘텐츠 공급 협업 계획을 사전에 알고 주식을 매매해 수억원대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 SBS 전 직원이 검찰에 고발됐다. 방송사 내부 정보가 주식 거래에 활용된 사례로 내부 통제 문제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를 열고 SBS 전 직원 A씨를 자본시장법상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A씨의 부친에 대해서는 검찰 통보 조치를 결정했다.

금융위 조사에 따르면 A씨는 SBS 재무팀 공시 담당자로 근무하던 2024년 하반기, SBS와 넷플릭스가 콘텐츠 공급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는 내부 정보를 사전에 알게 됐다. 이후 2024년 10월부터 12월 사이 SBS 주식을 매수했고, 해당 사실이 공시된 뒤 주가가 급등하자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해당 정보를 가족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는 A씨와 부친이 얻은 부당이득을 약 8억3000만원으로 추산했다. 자본시장법은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거래로 5억원 이상 이익을 얻을 경우 가중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방송사 내부 정보 관리 체계와도 연결된다. 공시 담당자는 기업의 주요 경영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파트너십 체결과 같은 사업 정보는 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내부 정보로 분류된다. 해당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거나 개인 거래에 활용될 경우 불공정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콘텐츠 공급 계약 역시 주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작용한다. OTT 플랫폼과의 협업은 콘텐츠 유통 확대와 매출 구조 변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BS와 넷플릭스 협업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공개 정보 이용 거래는 반복적으로 발생해 온 유형이다. 기업 내부 임직원이나 관련자가 공시 이전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매매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거래 패턴 분석과 계좌 추적을 통해 사후 적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는 가족 계좌까지 활용된 점도 확인됐다. 내부 정보를 제3자에게 전달하는 행위 역시 동일하게 처벌 대상이 된다. 증선위가 A씨 부친에 대해 검찰 통보 조치를 결정한 배경이다.

방송·콘텐츠 산업에서도 내부 정보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OTT와의 협업, 제작 투자, 판권 계약 등 주요 사업 정보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정보가 증가하는 만큼 내부 통제 기준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추가 연루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A씨 외 다른 직원이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내부 정보 접근 범위와 거래 시점 간 연관성을 분석하는 단계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내부 통제 체계 점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시 담당 부서와 주요 사업 부서 간 정보 접근 관리, 거래 제한 규정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한 거래는 자본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관련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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