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범, 은퇴 앞두고 마지막 신곡 발표…40년 음악 인생 정리

가수 임재범이 마지막 신곡을 발표한다. 데뷔 40주년 전국투어를 끝으로 무대를 떠나겠다는 뜻을 밝힌 뒤 내놓는 작업이다. 1980년대 록 밴드 보컬로 출발해 발라드 시장까지 영역을 넓힌 그의 음악 인생이 이번 신곡을 기점으로 정리 국면에 들어간다.
임재범은 6일 오후 6시 신곡 ‘라이프 이즈 어 드라마’를 공개한다. 소속사 블루씨드엔터테인먼트는 “대중에게 선보이는 마지막 신곡”이라고 밝혔다. 은퇴 선언 이후 발표되는 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곡은 인생을 하나의 흐름으로 바라보는 메시지를 담았다. 작사는 김이나가 맡았다. “끝을 말하지 마”, “넌 이미 이보다 큰 걸 이겨냈던 적이 있어” 등 문장이 반복된다. 실패와 회복을 전제로 한 서사다. 임재범의 이력과 맞물린다.
임재범은 1986년 록 밴드 시나위 보컬로 데뷔했다. 이후 외인부대, 아시아나 등 밴드를 거쳤다. 초기 활동은 대중적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다. 록 음악 신 내부에서 평가가 쌓였다. 거친 음색과 고음 중심 창법이 특징으로 자리 잡았다.
1991년 발표한 ‘이 밤이 지나면’은 흐름을 바꾼 곡이다. 대중 인지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1997년 ‘비상’은 대표곡으로 자리 잡았다. 이후 ‘고해’, ‘너를 위해’가 이어졌다. 록 보컬이 발라드 시장으로 이동한 시기다. 강한 성량과 감정 표현이 결합된 보컬 스타일이 대중적으로 확장됐다.
활동은 꾸준하지 않았다. 공백이 반복됐다. 건강 문제와 개인사가 겹쳤다. 음반 발매 간격이 길어졌다. 방송 출연도 제한적이었다. 대신 공연이 중심이 됐다. 대형 공연장 중심 투어가 이어졌다. 라이브 무대에서의 평가가 유지됐다.
2011년 MBC ‘나는 가수다’ 출연은 전환점이었다. ‘너를 위해’, ‘빈잔’ 무대가 다시 주목받았다. 과거 곡이 다시 소비됐다. 음원 차트 역주행과 공연 매진이 동시에 나타났다. 중장년층 관객이 중심이 됐다. 이후 활동 구조는 공연 중심으로 굳어졌다.
임재범의 보컬은 변화가 적었다. 강한 성량과 고음, 거친 음색이 유지됐다. 라이브 무대에서의 안정감이 특징으로 꼽혔다. 음반보다 공연에서 가치가 확인되는 가수로 자리 잡았다.
국내 가요 시장에서 록 보컬의 위치는 제한적이었다. 발라드 중심 구조에서 록 기반 보컬은 일부 시기에만 대중성을 확보했다. 임재범은 이 구조 안에서 장기간 활동을 유지했다.
대표곡은 발표 시점과 다른 시기에 다시 주목받았다. 1990년대 발표된 ‘비상’, ‘너를 위해’ 등은 방송 출연 이후 다시 음원 차트에 올랐다. 공연에서는 해당 곡이 중심 레퍼토리로 반복됐다. 관객 반응도 이 시기 곡에 집중됐다. 음원 발매 시점과 공연 반응 시점이 분리된 흐름이 나타났다.
이번 신곡은 이러한 흐름의 마지막에 놓인다. 추가 음반 계획은 없는 상태다. 현재 진행 중인 전국투어 ‘나는 임재범이다’가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 공연을 시작으로 수원, 일산, 광주 등 주요 도시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투어는 5월까지 진행된다.
임재범은 은퇴 의사를 밝히며 “가장 좋은 때에 내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활동 중단이 아닌 공식 은퇴 선언이다. 일정 시점 이후 복귀를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가요계에서 장기 활동 가수의 은퇴는 드문 일은 아니다. 다만 임재범의 경우 활동 방식이 독특했다. 음반보다 공연 중심, 방송보다 라이브 중심 구조였다. 대중 노출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도 공연 수요가 유지됐다. 특정 시점에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구조가 아니라 장기간 분산된 형태였다.
이번 신곡은 음악적 완성도보다 상징성이 크다. 데뷔 이후 이어진 작업의 마지막 공개 곡이라는 점 때문이다. 곡의 메시지 역시 특정 시점을 강조하기보다 과정을 강조하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