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작가 88명 참여 ‘붉은 말’ 전시…양평서 128점 공개

발달장애 예술가 88명이 참여한 ‘2026년 새해맞이 붉은 말 특별전’이 경기 양평 두물머리 인근 전시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다음 달 20일까지 진행된다. 말(馬)을 주제로 한 회화 작품 128점이 공개됐다.
이번 전시는 한젬마 예술감독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그림엄마’가 기획했다. 국내 작가를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 작가도 참여했다. 회화 중심 구성이다. 일부 작품은 영상 형태로 제작돼 국립국어원, 고려대병원 등 전국 26개 기관에서 별도 상영된다.
전시의 중심은 반복적 표현과 색채 활용이다. 색연필, 마커, 아크릴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됐다. 동일한 선을 반복하거나 특정 색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다수 확인된다. 말 형상은 단순화하거나 과장된 형태로 나타난다. 작품별로 표현 방식 차이가 뚜렷하다.
양예준 작가의 ‘붉은 말의 새해를 열며(엄마와 나를 위한 기도)’는 색연필로 선을 반복해 면을 채운 작업이다. 양 작가는 2022년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열린 ‘스타트 아트페어 런던’ 학생미술 공모전에서 수상자로 선정됐다. 약 1200명이 참여한 블라인드 심사에서 이름을 올렸다.
이동민 작가는 ‘사랑해, 붉은 말아’를 출품했다. 단순한 형태와 색 대비를 활용해 이미지를 구성했다. 작가의 어머니 윤신노씨는 해당 이미지를 바탕으로 자수 작업을 더한 ‘사랑해, 동민아’를 제작했다. 동일 이미지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한 사례다.

정지원 작가의 ‘색동 馬’는 색 분할을 중심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전통 색동과 유사한 색 배열이 특징이다. 황성제 작가의 ‘라이더 컬트’는 말과 인물 이미지를 결합한 형태로 표현됐다. 동일 주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 작품이 다수 포함됐다.
‘그림엄마’는 발달장애 예술가와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커뮤니티다. 작가 지망생과 보호자가 정보를 공유하는 구조로 운영된다. 2022년부터 매년 띠를 주제로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2023년부터는 아트페어 형식 전시로 확장됐다.
발달장애 작가 작품은 반복적 동작과 표현 방식이 특징으로 지목된다. 동일한 선과 형태를 반복하는 작업이 많다. 일반 미술 교육과 다른 제작 방식이다. 작업 시간도 길다. 색연필과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 채색 과정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다.
이번 전시는 집단 전시 형태다. 동일 주제를 공유하되 개별 작가별 표현 방식은 다르다. 말 형상은 단순한 형태부터 세부 묘사가 포함된 작품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일부 작품은 추상에 가까운 형태로 구성됐다.
전시 공간은 실내와 야외 동선을 함께 활용한다. 관람은 자유 동선 방식이다. 작품 설명은 일부 작품에 한해 제공된다.
이번 전시는 말(馬)을 주제로 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색과 선을 반복해 이미지를 구성하는 작업이 많고, 형태를 단순화하거나 색 대비로 강조한 표현이 두드러진다. 작가별로 동일한 대상을 다르게 해석한 결과가 함께 제시된다.
전시는 다음 달 20일까지 양평 두물머리 인근 전시 공간에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