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스리톨 안전성 논란 재점화…“뇌졸중 위험 높일 가능성” 경고

‘건강한 대체 감미료’로 알려진 에리스리톨이 오히려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무설탕 에너지음료와 저당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는 이 성분이 뇌 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안전성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응용생리학 저널에 발표한 논문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연구진은 실험실 환경에서 인간 세포를 에리스리톨에 노출시켜, 실제 다이어트 음료를 섭취했을 때와 유사한 수준의 농도로 반응을 관찰했다.
그 결과, 3시간 만에 혈액-뇌 장벽 세포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확인됐다. 혈액-뇌 장벽은 유해 물질의 뇌 유입을 차단하고 필요한 영양소는 통과시키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방어 체계다.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혈전을 분해하는 단백질의 양이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단백질은 뇌졸중 예방과 밀접하게 관련된 요소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혈관 세포가 과도하게 수축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이는 혈전이 혈관을 막아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높이거나, 뇌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만들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에리스리톨이 허혈성 뇌졸중 위험 증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젊은 층에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뇌졸중 증가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젊은 성인의 뇌졸중 발생은 약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리스리톨의 잠재적 위험성을 둘러싼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진행된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도 이 감미료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일수록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결과가 제시된 바 있다. 특히 2023년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혈중 에리스리톨 농도가 높은 사람의 경우, 낮은 사람보다 뇌졸중 등 중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에리스리톨이 저당·저칼로리 식품의 대표 감미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위험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가 이어지는 단계인 만큼, 일상적인 섭취와 질환 발생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보다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