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젠더폭력은 모두의 과제…피해자 통합지원 강화”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이 젠더폭력 문제를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할 구조적 과제로 규정하고, 피해자 통합지원 체계 고도화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젠더폭력통합대응단은 26일 오전 경기도서관 LED스튜디오에서 ‘지속가능한 젠더폭력 통합대응의 과제와 비전’을 주제로 2025년 2차 정책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여성폭력추방주간을 맞아 마련된 사전 프로그램으로, 젠더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지속가능한 통합대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현장적 과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토론은 이성은 젠더폭력통합대응단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추지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와 윤영미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장, 김민영 사업기획팀장이 주제 발표를 맡았고, 김홍미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박선옥 성평등가족부 권익정책과장, 정혜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정책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이 토론에 참여했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인사말에서 “젠더폭력은 특정 지역이나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해결해야 할 구조적 사회 문제”라며 “폭력 양상이 다양하고 복잡해지면서 개인이나 개별 기관만의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 아래 통합대응단이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논의가 경기도형 젠더폭력 대응 모델을 한층 고도화하고, 나아가 전국 표준으로 확산하는 기반이 되길 바란다”며 “지속가능한 보호체계를 구축해 필요한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통합대응단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발표에 나선 추지현 교수는 젠더폭력 지원 체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통합’이라는 개념이 충분히 숙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의 통합이 기관의 물리적 결합인지, 예산과 기능의 효율화인지, 지원기관 간 네트워크 활성화인지, 지원 대상 확대인지를 둘러싸고 의미가 모호했다”며 “피해자가 피해 유형과 생애주기, 사회적 지위와 무관하게 빈틈없는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체계가 진정한 통합이라면, 지금까지의 효과는 여전히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률과 예산, 조직과 정책 전반에서 다기관 협력이 통합지원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교수는 “통합지원은 특정 형태의 서비스 전달체계가 아니라 피해자 지원을 위한 지원, 즉 메타지원의 대응 체계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영미 센터장은 젠더폭력 통합대응의 핵심을 “각기 다른 기관들이 같은 목적지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원스톱지원센터, 스토킹·교제폭력피해대응센터, 아동청소년성착취피해대응센터, 여성긴급전화 1366경기센터를 언급하며 “서로 다른 네 척의 배를 한 끈으로 묶어 같은 방향으로 끌고 가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자신이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대응단의 가장 큰 성과는 결국 모두가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음을 확인한 점”이라며 “피해자가 지원 과정에서 끊김 없이 보호받도록 하는 것이 통합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김홍미리 부연구위원은 통합대응단의 과제를 ‘지원의 연속성’과 ‘운영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짚었다. 그는 2024년 한 해 동안 통합대응단의 도내 젠더폭력 피해자 통합지원 건수가 4만5천390건에 달했다며 “지금까지 제도와 유형별로 나뉘어 있던 지원 방식을 넘어, 피해자가 어느 경로로 들어오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토론에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 분담도 언급됐다. 박선옥 과장은 지방정부가 지역 실정에 맞는 정책을 설계할 수 있도록 법과 예산, 정책 운영의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하며 “경기도와 긴밀히 소통해 제도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통합대응단이 보다 효율적으로 피해자 지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성은 단장은 부임 이후 가장 먼저 ‘젠더폭력통합대응단 피해자 지원 체계도’를 완성한 점을 소개하며, 피해자 중심 지원을 보다 체계화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의 시선에서 지원 흐름을 정리하고 매뉴얼화한 것은 초기 대응과 과정별 지원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큰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북부 지역 지원 거점 필요성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통합대응단이 북부지역 지원 요청까지 감당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소명의식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또 “피해자 중심 지원 체계를 지속하려면 조직 내부의 안정성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며 “인력 유출 없이 통합대응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 만큼,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통합대응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