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에 문화 교류도 제동…한·중·일 문화장관회의 잠정 연기
이달 중국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문화장관회의가 잠정 연기됐다. 최근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일 갈등이 격화하면서 3국 문화 교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 18일 한국 측에 11월 24일 개최 예정이던 ‘2025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잠정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2007년부터 3국이 돌아가며 개최해온 고위급 협의체로, 문화 교류와 협력 확대를 논의하는 자리다.
중국 측은 한국에 구체적인 연기 사유를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중국 외교부는 사실상 책임이 일본에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본 지도자의 대만 관련 발언이 중국 인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고, 3국 협력의 기반과 분위기를 훼손해 관련 회의가 열릴 조건이 갖춰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장의 배경에는 일본의 최근 대만 관련 발언이 있다. 중국 언론과 외교 당국은 일본 측 발언을 강하게 비판해 왔고, 이후 문화와 관광, 민간 교류 분야까지 긴장이 번지는 양상이다. 중국은 일본 관련 문화행사와 교류 일정에 잇따라 영향을 주고 있으며, 앞서 일본 그룹 JO1의 중국 광저우 팬 행사도 “불가항력”을 이유로 취소된 바 있다.
이번 회의 연기로 문화 분야의 3자 협력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그동안 동북아 문화 교류의 상징적 채널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외교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정상회의를 포함한 다른 정부 간 협의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최근 문화 영역에서 나타난 연쇄적 취소와 연기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