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

서천읍성,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 등재…조선 초기 축성 양식 뚜렷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된 서천읍성(서천군 제공)

조선 초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조된 충남 서천읍성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등재됐다.

국가유산청은 11일 서천읍성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서천읍성은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조선 세종대에 바닷가 요충지에 쌓은 연해 읍성이다. 연해 읍성 가운데 드물게 산지에 축성된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일제강점기인 1910년 ‘조선읍성 훼철령’으로 전국의 읍성이 철거되는 과정에서도 남문지 주변 일부를 제외한 성벽 대부분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어 보존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천읍성은 조선 초기 성곽 축조 기준과 정책 변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유산으로도 주목된다. 1438년 반포된 ‘축성신도’에 따른 계단식 내벽과, 1443년 이보흠이 건의한 한양도성의 수직 내벽 축조 기법이 함께 확인돼 당시 축성 양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성 아래로 접근하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성벽 바깥으로 돌출시켜 쌓은 구조물인 치성도 눈길을 끈다. 현재까지 16곳이 확인됐으며, 대체로 9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433년 기록에 나타난 설치 기준인 150보, 약 155m보다 훨씬 촘촘한 방식으로 다른 읍성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사례다.

국가유산청은 서천읍성이 조선 초기 연해 읍성의 축성 구조와 변화 과정을 잘 보여주고, 당시 읍성의 다양한 유구가 잘 남아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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