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 학술단체들, 종묘 앞 고층 개발 규탄 성명 발표

문화유산 관련 학술단체와 협회들이 서울시의 종묘 인근 고층 개발 방침에 반발하며 공동 대응에 나선다. 이들은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의 높이 규제 완화가 세계유산의 경관과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공개 성명을 통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세운4구역 건물 높이 기준을 종로변 98.7m, 청계천변 141.9m까지 높일 수 있도록 변경 고시한 바 있다.
한국고고학회 이성주 회장은 11일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연구하는 다수의 학회·협회가 종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연대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공동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참여 단체들은 성명에서 종묘 주변에 고층 건물을 배치하는 것은 종묘의 존엄과 경관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이는 단순한 개발 이익의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전통과 집단 기억, 문화적 자존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공개 토론과 현장 검증, 제도 개선 논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역시 종묘 인근 개발과 관련해 세계유산 영향평가 절차를 권고해왔다는 점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에 종묘 인접 지역의 층고 상향 규제 완화를 즉각 철회하고, 관련 기관과 전문가, 학술단체의 자문을 거쳐 새 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종묘 경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고층 건물 인허가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묘 앞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은 최근 더 커지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서울시가 유네스코 권고 절차를 이행하지 않은 채 계획을 고시했다며 유감을 표했고, 정치권과 지방자치단체 안팎에서도 세계유산 영향평가 필요성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