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대전예술의전당,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 연합회 총회 개최…국제 교류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

대전예술의전당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 연합회(AAPPAC, 이하 아팩)’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행사 포스터. 대전예술의전당 제공

 

대전예술의전당이 오는 10월 21일부터 23일까지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 연합회(AAPPAC) 정기총회를 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연예술 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공연예술의 변화와 협업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대전예당 개관 20주년과도 맞물린 행사다. 다만 국제행사 유치가 실제 지역 공연예술 생태계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이후 성과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회는 ‘지역적 영감에서 세계적 영향으로’를 주제로 열린다. 행사에는 공연예술계 리더와 예술감독, 연구자들이 참여해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의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의제로는 K-컬처의 세계화 전략, 과학과 예술의 융합, 변화하는 관객 환경, 글로벌 공연 제작 사례 등이 제시됐다.

개막식은 대전시립연정국악단의 공연으로 시작되며, 장한나가 기조연설에 나선다. 이 밖에도 마당극패 우금치와 국립합창단 공연, 대전과 공주 일원을 잇는 문화투어, 교류 프로그램 등이 함께 마련된다. 행사 구성만 보면 단순 회의에 그치지 않고 공연 관람과 지역 문화자원 소개를 결합한 국제 행사 형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예술의전당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대전을 과학도시를 넘어 예술과 과학이 결합하는 도시로 보여주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예술과 기술, 지역성과 국제성을 함께 내세운 점은 최근 공연예술계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다만 이런 상징적 구호가 도시 문화정책의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려면, 일회성 행사 이후에도 국제 협업과 공동 제작, 인력 교류 같은 후속 프로그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국제 총회 유치 자체는 지역 공연장과 문화기관의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행사 개최만으로 곧바로 지역 예술 생태계가 강화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외부 인사를 초청해 담론을 나누는 수준을 넘어, 지역 예술가와 기관들이 어떤 네트워크를 새로 만들고 실제 제작·유통 기회를 확보하느냐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 논의될 의제들 역시 다소 익숙한 범주에 속한다. K-컬처의 세계화, 과학과 예술의 융합, 관객 변화 대응 등은 최근 여러 문화행사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돼 온 화두다. 결국 차별성은 의제 자체보다 이를 어떤 사례와 협업 구조로 구체화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럼에도 이번 행사는 대전예술의전당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지역 공연장의 역할을 국내 운영 차원을 넘어 국제 네트워크로 넓혀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전이 과학도시라는 정체성을 넘어 문화예술도시로서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시험하는 자리로도 볼 수 있다.

결국 이번 AAPPAC 총회는 대전예술의전당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하는 행사인 동시에, 지역 공연예술이 세계와 연결되는 방식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진정한 성과는 행사 기간의 화제성보다, 이후 지역 예술 현장에 어떤 구체적 협업과 변화가 남느냐에 따라 판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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