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아이비리그 돌며 ‘한글 트럭’ 운영…한글날 맞아 예술·AI 결합 프로젝트

삼성전자가 한글날을 맞아 미국 주요 대학가와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한글을 주제로 한 이동형 공공예술 프로젝트 ‘한글 트럭’을 선보였다. 뉴욕한국문화원과 설치미술가 강익중 작가가 함께한 이번 행사는 한글의 조형미를 알리는 동시에, 삼성의 인공지능 기능을 체험 요소로 결합한 문화 마케팅 성격도 함께 띠었다.
뉴욕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한글 트럭’은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순회하는 첫 이동형 공공예술 프로젝트다. 투어는 9월 26일 보스턴 지역의 하버드·MIT 인근을 시작으로 브라운대, 예일대, 펜실베이니아대, 프린스턴대, 코넬대를 차례로 방문했고, 한글날인 10월 9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마무리됐다.
행사의 중심은 대형 에어스트림 차량을 개조한 ‘한글 트럭’이었다. 강익중 작가 특유의 한글 큐브 작업으로 외관을 감싼 뒤, 차량에 대형 LED 미디어 월을 설치해 참가자들이 남긴 문장을 즉석에서 한글 기반 시각물로 구현하도록 했다. 뉴욕한국문화원은 여러 언어로 입력된 메시지가 한국어로 즉시 번역돼 작품처럼 재구성됐다고 설명했고, 삼성은 이 과정에 Galaxy AI 기술이 활용됐다고 밝혔다.
현장 프로그램도 단순 전시에 그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자기 생각이나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입력해 화면에 띄울 수 있었고, 한글 셀피 부스와 한글 타투 체험, 한국 전통놀이 ‘딱지치기’ 같은 참여형 콘텐츠도 함께 운영됐다. 삼성 공식 자료는 이를 통해 한글의 문화적 상징성과 자사 AI 기능을 동시에 경험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글날 기념 행사인 동시에 기업 브랜딩 전략으로도 읽힌다. 삼성은 공식 보도에서 이번 행사가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실제 구성은 갤럭시 AI의 번역·표현 기능을 문화예술 체험과 연결하는 방식이었다. 한글을 문화자산으로 소개하면서도, 이를 자사 모바일 기술의 활용 사례로 제시한 셈이다. 이 평가는 공식 자료에 나온 행사 구성과 기술 사용 방식을 바탕으로 한 해석이다.
행사에 참여한 강익중 작가는 한글이 전시장에 갇힌 예술이 아니라 도시와 캠퍼스를 움직이며 젊은 세대의 꿈과 만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뉴욕한국문화원 역시 한글이 세대와 문화, 언어를 잇는 다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프로젝트가 한글 확산 자체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기여하는지는 별도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학 캠퍼스와 관광 중심지에서의 체험형 행사는 시각적 주목도는 높지만, 한글의 언어적 이해나 장기적 문화교육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결국 이번 행사는 한글의 국제적 가시성을 높이는 상징적 이벤트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문화와 삼성 기술을 함께 묶어 보여준 사례로 보는 편이 더 적절해 보인다. 이 문단은 공식 발표 내용을 토대로 한 해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