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총리 “K 붙으면 세계서 통한다”…학술원상서 ‘지식 한류’ 강조

김민석 국무총리가 “K가 붙으면 세계에서 통하는 흐름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를 넘어 학문과 연구 분야까지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한 발언이다.
김 총리는 19일 서울 서초구 대한민국학술원에서 열린 제70회 대한민국학술원상 시상식 축사에서 “이제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것이 세계로 확산되는 구조로 바뀌었다”며 “앞으로는 우리의 지적 전통과 연구 성과가 세계를 움직이는 단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는 외부 흐름이 국내로 들어오는 구조였다면 지금은 한국에서 시작된 흐름이 글로벌 기준이 되는 상황”이라며 변화된 환경을 강조했다. 이어 “학술원과 연구자들이 축적해온 성과가 후속 세대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학술원상은 국내 학문 발전에 기여한 연구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인문학, 자연과학 기초, 자연과학 응용 분야에서 독창적 연구 성과를 기준으로 선정된다. 올해는 총 5명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인문학 부문에서는 양정석 연세대 교수가 선정됐다. 자연과학 기초 분야에서는 천진우 연세대 교수와 정해명 서울대 교수가 수상했다. 자연과학 응용 분야에서는 이인규 고려대 교수와 김현중 서울대 명예교수가 포함됐다. 천진우 교수는 나노소재 분야 연구로 국제 학술지에 다수 논문을 발표하며 관련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연구자로 평가된다.
김 총리의 발언은 한류의 범위를 문화 산업에서 지식 기반 영역으로 넓히려는 정책 인식과 맞물린다. 최근 정부는 콘텐츠 산업뿐 아니라 연구개발(R&D)과 학문 교류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 학술 지표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SCI급 논문 수는 세계 7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논문 피인용 지수도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정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상위 10% 논문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학문 분야의 글로벌 영향력은 문화 콘텐츠와 다른 방식으로 형성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콘텐츠는 소비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지만, 학술은 연구 협력과 인재 교류, 장기적 투자에 의해 축적되는 구조다.
유홍림 서울대 총장은 2025년 초 대학 정책 간담회에서 “연구 경쟁력은 단기간 성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안정적인 연구 환경과 인재 확보가 국제 경쟁력의 핵심 요소”라고 밝혔다. 학계에서는 연구 자율성과 지속적 투자 여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
최근 한류는 음악과 영상 콘텐츠를 넘어 웹툰, 게임, 출판 등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학문과 연구 성과까지 포함될 경우 ‘K’ 브랜드의 범위가 한층 넓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국제 공동연구 확대와 연구 지원 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제도적 지원과 연구 역량이 결합될 경우 한국 학문의 국제적 위상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총리는 이날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 성과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술과 연구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대 여부가 향후 국가 위상과 직결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발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