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vs 쿠팡플레이, 2위 경쟁 가열…제휴와 스포츠로 갈린 전략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에서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가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양사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순위보다 전략 차이에 관심이 쏠리는 양상이다.
3일 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475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티빙은 약 756만 명, 쿠팡플레이는 약 729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쿠팡플레이가 더 컸다.
다만 다른 조사에서는 순위가 뒤바뀐다. 와이즈앱·리테일 분석에서는 쿠팡플레이가 약 772만 명으로 2위, 티빙이 약 589만 명으로 3위로 나타났다. OTT 사업자들이 이용자 수를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조사 기관마다 표본과 집계 방식이 달라 수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앱 중심 집계인지, 웹과 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를 포함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같은 차이에도 불구하고 시장 흐름은 분명하다.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2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양사가 선택한 전략이 갈리면서 향후 시장 방향을 가늠된다.
티빙은 제휴와 콘텐츠 확장을 통해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멤버십 ‘배민클럽’과의 결합, 웨이브와의 ‘더블 이용권’ 출시 등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접근성을 높였다. 이용자 유입 경로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구독 장벽을 낮추는 방식이다. 여기에 숏폼 드라마와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를 확대하며 체류 시간 증가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숏드라마와 예능 콘텐츠는 짧은 소비 패턴에 맞춰 이용 빈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쿠팡플레이는 스포츠 중계와 플랫폼 결합을 앞세운다. 프리미어리그와 유럽 축구 리그, 포뮬러1(F1) 등 스포츠 콘텐츠를 확보해 특정 팬층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 여기에 쿠팡 멤버십과의 연동 구조를 통해 별도의 구독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진입 장벽을 낮췄다. 콘텐츠 자체보다 플랫폼 생태계와 결합해 이용자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두 서비스의 차이는 수익 구조에서도 드러난다. 티빙은 콘텐츠 투자와 제휴 확대를 통해 구독 기반을 늘리는 방식이라면, 쿠팡플레이는 전자상거래와 멤버십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전략 속에서 OTT를 활용하고 있다. OTT 자체 수익보다 전체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 도구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이 다르다.
국내 OTT 시장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점도 변수다. 넷플릭스는 글로벌 콘텐츠 투자와 유통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용자 기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제한된 투자 규모 속에서 경쟁해야 한다. 제작비 상승과 광고 수익 감소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다수 방송·콘텐츠 기업이 OTT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이용자 수 경쟁은 의미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AU는 플랫폼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지만, 실제 경쟁력은 체류 시간과 결제 전환율, 콘텐츠 소비량에서 갈린다. 이용자가 얼마나 오래 머무르고 반복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지가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티빙이 체류 시간 증가를 강조하고, 쿠팡플레이가 핵심 콘텐츠 확보에 집중하는 흐름 역시 이와 맞닿아 있다.
넷플릭스의 독주 속에서 2위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용자를 어떻게 확보하고 유지할 것인지에 따라 향후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