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JYP, AI 아티스트 사업 진출…버추얼 아이돌 경쟁 본격화

[사진:JYP로고. 제공:JYP엔터테인먼트 ]

JYP엔터테인먼트가 AI 아티스트 제작에 나서면서 K팝 산업의 기술 기반 경쟁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신규 프로젝트를 넘어 이미 형성된 버추얼 아티스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버추얼 아티스트 시장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성장 속도는 빠른 편이다. MarketsandMarkets(2024)와 Influencer Marketing Hub 분석에 따르면 가상 인플루언서 시장은 2023년 약 50억~60억 달러 규모에서 2030년 150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디지털 휴먼까지 포함한 확장 시장은 이미 수백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JYP는 3일 테크 비즈니스 자회사 블루개러지와 함께 AI 아티스트 제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AI가 팬의 이름을 부르고 교감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며 K팝과 인공지능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아티스트를 제시하겠다는 구상을 설명했다. 기술 자체보다 팬과의 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AI 기반 아티스트 시도는 이미 업계에서 진행돼 왔다. SM엔터테인먼트는 가상 캐릭터 ‘나이비스’를 통해 세계관 기반 버추얼 아티스트를 선보였고, 넷마블 계열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MAVE:’는 3D 그래픽과 음성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사례는 디지털 캐릭터가 음원과 콘텐츠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음을 보여준 선행 사례다.

이 가운데 JYP의 접근 방식은 ‘교감’에 무게를 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기존 버추얼 아티스트가 콘텐츠와 퍼포먼스 중심이었다면, JYP는 팬과의 상호작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개인화된 반응과 실시간 소통을 통해 팬 경험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으로, 팬 플랫폼과 결합될 경우 수익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산업 환경 역시 이러한 시도를 뒷받침하고 있다. K팝 시장은 음원과 공연 중심에서 팬덤 기반 플랫폼과 굿즈, 커뮤니티로 수익원이 다변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생성형 AI 기술이 결합되면서 콘텐츠 제작과 소비 방식 모두 변화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제작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팬 수용성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실제 버추얼 아티스트에 대한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감정 표현과 진정성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버추얼 아티스트에 대한 수용성은 점차 확대되는 흐름이다. 2025년 국제 학술지 Behavioral Sciences(MDPI)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가상 인플루언서에 대한 신뢰와 참여도가 높을수록 구매 의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4년 유럽 경제연구소(Econstor) 연구에서는 이용자들이 가상 캐릭터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면서도 진정성에 대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경향이 확인됐다. 같은 해 Journal of Business Research에 실린 논문 역시 가상 캐릭터의 인간 유사성이 감정 몰입과 소비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AI 기술을 도입하는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음악, 게임, 영상 산업 전반에서 가상 캐릭터와 AI 기반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으며, IP를 중심으로 한 확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K팝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형태의 아티스트 모델을 모색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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