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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 한국 영화가 사라졌다…12년 만의 공백, 왜 발생했나

[이미지:칸영화제  황금종려상 로고]

올해 칸국제영화제 주요 부문 초청작에서 한국 영화가 제외되면서, 한국 영화 산업의 구조 변화가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주요 부문에 한국 작품이 편도 포함되지 않은 것은 2013이후 12만이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20254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78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경쟁 부문과 주목할 만한 시선 핵심 섹션에 한국 영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영화는 2000년대 이후 칸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이어왔고, 2019년 ‘기생충’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정점을 찍은 있다. 이후 감독상과 배우상 수상으로 흐름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연속성이 멈췄다.

공백은 특정 작품의 완성도 문제라기보다 산업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024한국 영화의 국내 관객 점유율은 48%로, 팬데믹 이전인 201951.9% 대비 낮아졌다. 같은 기간 외국 영화 점유율은 상승하며 시장 경쟁 구도가 달라졌다.

투자 환경 역시 변화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24발간한 콘텐츠 산업 통계에서는 영화 산업 매출이 회복되는 흐름 속에서도 투자금이 대형 상업 영화 중심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비 상승과 흥행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중간 규모 이하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접근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변화는 영화제 경쟁력과 직결되는 창작 기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봉준호 감독은 2021해외 인터뷰에서 “극장이라는 공간이 축소되면 영화의 다양성도 위협받을 있다”언급하며, 산업 구조 변화가 작품의 형식과 내용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극장 중심의 상영 구조가 약화되면서 다양한 규모와 형식의 영화가 자리가 줄어들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작가주의 영화의 제작 환경에 대한 우려도 이어진다. 박찬욱 감독은 2022칸영화제 당시 인터뷰에서 “영화가 점점 자본 중심으로 선택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다”밝히며, 창작 환경 변화가 작품 다양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제작 이후 유통 구조 역시 영향을 미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24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은 팬데믹 이후 감소세를 보였고, 개봉 편수 대비 관객 역시 회복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작과 유통이 동시에 위축되는 구조로 이어지며,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 매력도까지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2024산업 보고서에서 “중·저예산 영화 투자 위축이 지속되고 있으며 독립·예술영화의 유통 기반은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상업성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 구조가 영화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환경 변화도 변수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OTT 플랫폼이 제작과 투자 영역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콘텐츠 생산의 중심이 극장 개봉에서 플랫폼 공개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과정에서 영화제 출품을 주요 목표로 하는 제작 방식보다 글로벌 공개를 전제로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

칸영화제 역시 선정 기준을 명확히 하고 있다. 티에리 프리모 집행위원장은 과거 기자회견에서 “칸은 국가가 아니라 작품 자체의 영화적 비전과 완성도를 기준으로 선정한다”밝힌 있다. 국가별 균형보다 작품의 성격과 완성도를 중심으로 판단한다는 의미다.

해외 주요 국가들은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창작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프랑스는 국립영화센터(CNC)중심으로 예술영화 제작을 별도 트랙으로 지원하며, 공적 재원을 통해 시장 논리와 독립된 창작 영역을 유지하고 있다. CNC2023발표한 자료에서는 공적 지원을 통해 다양한 규모의 영화 제작 구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국내 역시 공적 지원 제도가 존재하지만, 시장 변화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 정책은 유지되고 있으나, 제작비 상승과 투자 구조 변화로 인해 현장에서 체감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결과에는 일정 변수도 존재한다. 박찬욱 감독과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 후반 작업 단계에 있어 출품이 어려웠던 점은 단기적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러한 요소를 제외하더라도, 산업 구조 변화가 영화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누적돼 왔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번 공백은 한국 영화의 위상이 사라졌다는 의미라기보다, 산업이 새로운 구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균열에 가깝다. 상업성과 글로벌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 속에서, 영화제 경쟁력을 유지할 있는 창작 기반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가 향후 과제로 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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