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요정’ 금기숙 특별전, 50만 관객 돌파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금기숙 특별전이 누적 관람객 50만명을 넘어섰다. 개막 이후 짧은 기간 안에 대규모 관객을 끌어모으면서, 박물관 개관 이후 가장 주목받는 전시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 시작한 금기숙 기증특별전 ‘댄싱, 드리밍, 인라이트닝’은 18일 기준 누적 관람객 50만1781명을 기록했다. 월요일 휴관일을 제외하면 약 50여 일 만에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하루 평균 관람객 수는 8000명 이상에 달한다. 주말에는 1만8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린 날도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금기숙은 국내에서 패션아트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구축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1990년대 초부터 의상을 단순한 복식이 아닌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하며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철사와 구슬, 노방, 스팽글, 폐소재 등 전통적인 의상 재료에서 벗어난 다양한 물성을 활용해왔고, 환경과 재활용 문제까지 작업 안으로 끌어들여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발전시켰다.
대중에게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등장한 이른바 ‘눈꽃요정’ 의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작품은 한복의 선과 구조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면서, 철사를 활용한 특유의 질감과 형태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작업은 한국 패션아트가 대중적 인지도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금기숙이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한 작품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작가는 초기 실험작부터 대표적인 와이어 드레스, 한복 조형 작품, 업사이클링 작업, 관련 아카이브 자료 등 모두 55건 56점을 기증했다. 작품 평가액은 약 13억1000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전시장에서는 금기숙의 작업 세계를 대표하는 여러 작품이 관람객의 시선을 끌고 있다. 전시 초입에 놓인 ‘백매’는 와이어와 투명 비즈를 활용해 만든 흰 드레스를 어두운 공간에 띄워놓은 형태로 선보이며,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작품은 전시 개막 직후부터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공간 중 하나로 떠올랐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화제를 모았던 의상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다양한 드레스와 재킷, 한복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며, 소재의 특성과 빛, 그림자까지 작품의 일부처럼 읽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한복 작업은 전통적인 미감과 현대적 조형성이 함께 드러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시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박물관은 당초 3월 15일까지로 예정했던 전시 기간을 3월 22일까지로 연장했다. 현장에서는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금요일에는 야간 개장도 운영된다.
이번 전시의 흥행은 다소 낯설 수 있는 패션아트라는 분야가 대중적으로도 충분한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공예와 패션, 조형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금기숙의 작업이 폭넓은 관람층과 만나며 새로운 전시 흥행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