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전시

중증장애인 생산품 판로 확대 시도…하이원서 박람회 개최

[사진ㅣ마운틴주니어 ]

중증장애인 생산시설 제품의 판로를 넓히기 위한 박람회가 강원도에서 열린다. 생산 능력과 품질을 갖추고도 유통 경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 속에서, 단발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판매 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증장애인 우수시설 박람회’가 2월 1일부터 이틀간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 생산품을 직접 소개하고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서는 생분해 물티슈, 친환경 세제, 소독제 등 생활 밀착형 제품이 판매된다. 동시에 중증장애인 화가들의 작품 전시가 진행되며, 소비와 문화 경험을 결합한 형태로 구성됐다.  제품 판매에서 인식 개선까지 겨냥한 구조다.

중증장애인 생산시설은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고 있음에도 판매 경로 확보에 지속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공기관은 ‘중증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제도’를 통해 일정 비율 이상 구매하도록 돼 있지만, 민간 시장에서는 여전히 접근성이 낮다. 브랜드 인지도 부족, 유통망 한계, 소비자 경험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 때문에 생산 기반이 마련돼 있음에도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가 반복된다. 시설 입장에서는 제품을 만들어도 안정적으로 판매할 채널이 부족하고, 이는 다시 고용 유지와 직결되는 구조다. 장애인 일자리 정책이 생산 지원에 머무르고 유통 단계까지 확장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현장에서는 공공조달 의존도가 높다. 일정한 매출은 확보할 수 있지만, 시장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 민간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생산 규모 확대나 제품 개선 투자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람회는 일종의 ‘시장 연결 실험’으로 해석된다.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고, 인식 개선을 통해 민간 수요를 확대하려는 시도다. 소비 경험 자체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행사에는 연예인 참여도 더해졌다. 전채은은 봉사단으로 참여해 현장 판매를 돕고, 최무성, 김대희, 유민상 등은 응원 영상에 참여했다. 주최 측은 이러한 참여가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에는 장애인 화가 15명이 참여하는 ‘드림즈(DREAMS)’를 비롯해 신망애이룸터, 인제장애인보호작업장 등이 참여한다. 제품 판매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함께 배치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람회는 단기간 소비를 유도하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지속적인 매출을 보장하는 유통망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핵심을 ‘유통 구조’에서 찾는다. 장애인 생산품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플랫폼 입점, 브랜드 구축, 정기 구매 채널 확보 등 판매 구조 전반이 함께 설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 지자체와 공공기관은 복지몰, 공공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판로를 확대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민간 소비 시장까지 확장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결국 가격과 품질뿐 아니라 ‘구매 경험’ 자체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최 측도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고 있다. 마운틴주니어 황지선 대표는 “장애인 생산품을 일회성 전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소비로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며 “리조트와 연계한 상설 판매나 협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증장애인 생산품 시장이 공공조달 중심에서 민간 소비로 확장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유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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