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박물관, 벌써 100만 관람객…‘신라 금관’ 흥행 타고 황룡사 전시로 열기 잇는다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국립경주박물관이 올해 들어 5개월 만에 누적 관람객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100만명 돌파 시점이 석 달 가까이 앞당겨지면서,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 거점으로서의 존재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기준 올해 누적 관람객은 100만96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만6104명과 비교하면 73.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에는 8월 24일에야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올해는 그보다 86일 빠르게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관람객 증가의 가장 큰 동력으로는 올해 2월까지 열린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이 꼽힌다. 이 전시는 APEC 2025 정상회의와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로, 신라 금관 6점과 금허리띠 6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 전시가 신라 금관이 세상에 알려진 지 104년 만에 여섯 점의 금관을 함께 공개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시 초기부터 관람 열기는 뜨거웠다. 국립경주박물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일반 공개 직후 열흘 사이 2만6000여명이 전시를 찾았고, 하루 한정 수량으로 배포된 관람권이 오전 중 소진될 정도로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이후 전시 전체 관람객은 약 28만5000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람 패턴을 보면 주말 집중 현상도 뚜렷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 방문객이 가장 많았고, 일요일과 금요일이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2시 전후가 가장 붐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단위 관람객과 경주 여행객이 주말과 낮 시간대에 몰리면서 박물관이 단순 관람 시설을 넘어 경주 관광의 핵심 동선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관람객 증가도 눈에 띈다. 올해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은 4만46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 늘었다. 경주가 국제회의와 문화관광 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 신라 황금문화와 불교문화유산에 대한 해외 관심이 커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박물관은 이 같은 흐름을 이달 개막하는 황룡사 특별전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6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는 황룡사지 발굴조사 50주년 기념 특별전 ‘황룡사, 부처의 사리를 모시다_皇龍奉佛황룡봉불’이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황룡사 목탑 터 심초석 사리공에서 확인된 사리기와 1976년 발굴조사로 드러난 사리장엄구 약 390점을 한자리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황룡사는 신라 왕경의 상징적 사찰로 꼽힌다. 특히 구층목탑은 신라 불교문화와 국가적 권위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알려져 있으며, 몽골 침입으로 소실되기 전까지 신라와 고려를 잇는 대표적 성지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존 처리와 복원을 거친 금동 사리함, 사리공 덮개 등이 공개되고, 최근 과학 조사와 연구를 통해 새롭게 확인된 사리장엄 관련 내용도 소개될 예정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올해 관람객 100만명 조기 돌파는 한 차례 인기 전시에 그친 성과라기보다, 경주 문화유산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금관 특별전이 신라 왕실의 화려함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였다면, 황룡사 전시는 신라 불교와 국가 의례의 깊이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윤상덕 국립경주박물관장은 관람객이 다시 찾고 싶은 박물관, 세계인이 찾는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