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산업 다시 짠다…문체부, ‘제2차 공예문화산업 진흥 기본계획’ 수립 작업위한 간담회 개시

정부가 공예문화산업 정책을 다시 설계하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국 4개 권역에서 간담회를 열고 ‘제2차 공예문화산업 진흥 기본계획’ 수립 작업에 착수했다. 2018~2022년 1차 계획 이후 두 번째 종합 정책이다.
이번 재정비는 지원 확대보다 방향 수정 성격이 강하다. 1차 계획으로 창작 기반은 넓어졌지만 시장 확장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예 작가 수와 창작 활동은 늘었지만 판매로 이어지는 구조는 그대로 유지됐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유통이다. 공예산업은 생산 중심 구조다. 작품은 만들어지지만 판매 경로는 제한적이다. 전시, 공공 프로젝트, 일부 편집숍 중심 유통이 이어지면서 민간 소비 시장 확대가 지연됐다. 공급은 늘었지만 수요를 연결하는 구조는 정체된 상태다. 이 간극이 누적되면서 정책 효과 체감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체부가 이번 간담회에서 ‘유통’을 별도 축으로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정책은 창작 지원과 교육에 집중됐다. 반면 유통은 후순위에 머물렀다. 창작과 소비를 연결하는 단계가 비어 있는 구조였다. 정책 중심축을 생산에서 시장으로 이동시키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대목이다.
수요 구조도 변수다. 공예품은 고가·저빈도 소비 특성을 갖는다. 대량 소비재와 달리 반복 구매가 쉽지 않다. 시장 확대는 단순 공급 증가로 해결되지 않는다. 생활 소비재로 확장할지, 수집 중심 시장으로 남길지에 따라 정책 방향이 달라진다. 이번 계획은 이 지점을 다시 설정하는 과정에 가깝다.
정책 범위 자체도 조정 대상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융합’, ‘창작’, ‘교육·향유’가 별도 주제로 논의된다. 공예를 전통문화 영역에 둘지, 디자인·라이프스타일 산업으로 확장할지에 따라 산업 정의가 달라진다. 콘텐츠 산업으로 볼지, 제조·상품 산업으로 볼지에 따라 지원 방식도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이 경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K-공예’ 브랜드화도 추진된다. 다만 브랜드 전략만으로 시장이 확대되기는 어렵다. 가격 구조, 유통 채널, 소비 접점이 함께 정비되지 않으면 브랜드는 상징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공예품이 반복 소비 구조에 들어가지 못하면 해외 시장 확대도 제한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권역별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중장기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간담회 결과를 토대로 2차 기본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