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최대 75% 니파 바이러스, 인도서 재확산 조짐…의료진 감염까지 확인

치사율이 최대 75%에 이르는 니파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인도에서 다시 확인됐다. 감염 규모는 제한적이지만 의료진이 포함되면서 경계 수준이 높아졌다. 다만 확산 여부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현지 언론은 서벵골주에서 감염 사례 5건이 보고됐고 약 100명이 격리됐다고 전했다. 확진자 가운데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포함됐으며 일부 환자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내 전파 가능성이 제기된 배경이다.
반면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1월 말 발표에서 확진 사례는 2건이며 접촉자 196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일 사안을 두고 언론과 정부 발표 사이에 온도 차가 나타난 상황이다. 감염 규모 자체보다 정보 해석이 먼저 확산되는 양상이다.
니파 바이러스는 감염 규모보다 치명률이 변수로 작용하는 감염병이다. 치명률은 40~75% 수준으로 보고된다. 감염자 수가 많지 않아도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와 백신이 없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전파 경로는 단순하지 않다. 과일박쥐가 주요 숙주로 알려져 있으며 감염된 동물이나 오염된 식품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특히 의료진 감염이 반복되는 이유는 환자 접촉 과정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바이러스는 대규모 유행보다는 국지적 집단 감염 형태로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 산발적으로 발생이 이어졌다. 인도 케랄라주에서는 2018년과 2021년에도 집단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반복 발생의 배경에는 환경 요인이 있다. 박쥐 서식지와 인간 생활권이 겹치면서 접촉 가능성이 유지되고 있다. 기후 변화와 도시 확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완전한 차단이 어려운 조건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번 사례에서도 대응은 빠르게 진행됐다. 인도 보건 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병원 내 감염 통제를 강화했고 중앙정부 차원의 대응팀을 현지에 투입했다. 인근 국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태국은 인도발 항공편 승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했고 네팔은 국경 검역을 강화했다.
다만 방역에는 한계가 있다. 초기 증상이 발열과 두통 등 일반 감염과 유사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잠복기 동안 전파 가능성도 존재한다. 확진 이후에는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확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2025년 니파 바이러스를 제1급 감염병으로 지정했다. 치명률이 높고 집단 발병 위험이 크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번 인도 사례는 대규모 확산 단계로 보기는 이르다. 다만 니파 바이러스가 사라진 감염병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위험 요인이라는 점은 다시 확인됐다. 감염 규모보다 치명성과 정보 해석이 더 큰 변수가 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