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아리랑’ 들고 돌아온 BTS…글로벌 K팝, 다시 ‘정체성’으로 승부 건다

[사진:방탄소년단. 빅히트 뮤직 제공]

방탄소년단이 ‘아리랑’이라는 제목을 들고 돌아온다. 3년 9개월 만에 나오는 정규 5집이다. 신곡 14곡이 담긴다. 컴백 소식보다 눈에 띄는 건 제목이다. 한국 민요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미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그룹이 다시 출발점을 꺼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3월 20일 발매되는 새 앨범 제목을 ‘아리랑’으로 공개했다.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자정에 발표했다. 회사는 “그룹의 출발점과 감정을 함께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선택은 시점과 맞물린다. BTS는 2022년 ‘Proof’ 이후 활동 공백기를 거쳤다. 개인 활동과 군 복무가 이어졌다. 완전체 기준으로 보면 4년에 가까운 공백이다. 이 시점에 나온 첫 앨범이 ‘아리랑’이다.

외신 반응도 같은 지점을 짚는다. 포브스는 ‘아리랑’을 600년 이상 이어진 한국 민요로 설명하며 “뿌리로 돌아가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글로벌 성공 이후 정체성을 다시 꺼내 든 선택이라는 평가다.

K팝 시장 상황을 보면 이 방향이 낯설지 않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장르보다 서사와 정체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음악 자체보다 그룹이 무엇을 말하는지가 소비로 이어진다. BTS는 데뷔 초기부터 이 방식을 유지해 왔다. 이번 앨범에서 이를 다시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앨범과 함께 시작되는 투어 규모도 크다. 4월 고양 공연을 시작으로 34개 도시, 79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K팝 투어 중 최대 규모다. 일본과 중동 일정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투어 자체가 하나의 시장으로 움직인다.

공연 구성도 달라진다. 미국 주요 도시 스타디움 공연이 포함됐고 360도 무대 연출이 적용된다. 공연장 전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관객 경험을 확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지점에서 BTS의 전략이 드러난다. 앨범은 메시지를 만들고, 투어는 수익을 만든다. 두 축이 동시에 움직인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앨범 판매 비중은 줄어들고 공연 수익이 커지는 흐름과 맞물린다.

K팝 산업 전체로 보면 더 분명해진다. 후발 그룹들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격해졌다. 음악 스타일만으로는 차별이 어려워졌다. 정체성과 서사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핵심이 됐다. BTS는 가장 먼저 이 방식을 완성한 그룹이다.

이번 앨범은  새로운 콘셉트를 만드는 대신, 이미 갖고 있던 정체성을 다시 꺼냈다. ‘아리랑’이라는 제목 하나로 메시지를 압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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