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지고 유튜브 뜬다…뉴스 소비 ‘텍스트→영상’ 전환 가속

국내 뉴스 소비 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포털 중심 소비는 줄고, 유튜브와 숏폼 중심 영상 소비가 급증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25 언론수용자 조사’에 따르면인터넷 포털 뉴스를 이용한 비율은 66.5%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2021년 79.2%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다.
반면 영상 플랫폼은 빠르게 확장됐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통한 뉴스 이용률은 30.0%로 전년(18.4%) 대비 11.6%포인트 상승했다. 플랫폼별 점유율은 유튜브가 92.2%로 압도적이다. 숏폼 뉴스 이용률도 11.1%에서 22.9%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통 매체는 엇갈렸다. TV 뉴스 이용률은 81.4%로 반등했지만, 종이신문 열독률은 8.4%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20대(3.1%), 30대(4.2%)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50대 역시 15.3%에서 10.4%로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변화는 단순한 이용률 이동이 아니다. 뉴스 소비의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보고서는 “뉴스 소비 증가를 견인한 매체가 모두 영상 기반”이라며 “읽는 뉴스에서 보는 뉴스로 전환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텍스트 중심 기사 소비가 영상 중심 콘텐츠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이 변화는 콘텐츠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구조 변화와 연결된다.뉴스 생산과 유통 방식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뉴스 생태계는 ‘기사 생산 → 포털 유통 → 독자 소비’ 구조로 작동했다. 포털은 트래픽과 광고 수익을 기반으로 핵심 유통 채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영상 플랫폼이 대체 채널로 떠오르면서 유통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검색과 추천 알고리즘을 동시에 제공하면서 뉴스 소비 경로를 바꿨다. 이용자는 기사 링크를 클릭하는 대신 영상 콘텐츠를 직접 소비하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뉴스의 성격도 변하고 있다. 텍스트 기사 중심에서 영상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이 변화는 생성형 인공지능 확산과도 맞물린다. 뉴스 콘텐츠의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이 동시에 재구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상윤모 성신여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뉴스는 언론사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생산한 상품이면서 동시에 공공재 성격을 갖는다.
이 이중적 성격은 디지털 환경에서 더 큰 충돌을 낳는다.
뉴스는 사실 검증과 정제 과정을 거친 데이터라는 점에서 인공지능 학습에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된다. 동시에 무단 활용 시 콘텐츠 산업의 수익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갈등이 현실화됐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언론사와 AI 기업 간 저작권 소송이 이어지고 있고, 일부 기업은 콘텐츠 사용료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된다. 포털 중심 유통 구조에서 언론사와 플랫폼 간 협상력 격차가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영상 플랫폼 확산은 이 구조를 더 흔들고 있다. 뉴스 소비가 플랫폼 중심에서 플랫폼 간 경쟁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수익 모델이 약화되고 있다.
특히 종이신문 하락은 상징적이다. 단순 이용률 감소가 아니라 텍스트 기반 뉴스 소비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다. 뉴스 신뢰도는 49.0%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용자들은 여전히 ‘낚시성 기사’와 ‘어뷰징 기사’를 주요 문제로 지적했다. 클릭 중심 경쟁 구조가 콘텐츠 품질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뉴스 산업은 세 가지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포털 중심 유통 약화, 영상 중심 소비 확대, AI 기반 콘텐츠 환경 진입이다. 각 요소가 맞물리면서 기존 뉴스 생태계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관건은 수익 모델이다. 영상 플랫폼에서는 광고 수익 구조가 다르고, AI 환경에서는 콘텐츠 사용에 대한 보상 체계가 불명확하다.
상윤모 교수는 연구에서 “뉴스 콘텐츠는 공공재이면서 동시에 경제적 보상이 필요한 상품”이라며 두 성격을 함께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