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고궁 관람객 1781만명 ‘역대 최대’…외국인 40% 육박, 관광 구조 바뀌었다

[ 사진:경복궁_근정전_근정전 전체 전경. 제공:궁능유적본부]

지난해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찾은 관람객이 처음으로 1700만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방문객 증가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5일 2025년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과 종묘, 조선왕릉 관람객이 1781만484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1578만129명) 대비 12.9% 증가한 수치다.

연간 관람객이 17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최근 3년간 방문객은 1437만명에서 1578만명, 1781만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관광 수요 회복 흐름이 이어진 결과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경복궁이다. 연간 688만6650명이 방문해 전체의 38.7%를 차지했다. 덕수궁(356만명), 창덕궁(221만명), 창경궁(160만명)이 뒤를 이었다. 조선왕릉은 278만명이 찾았다.

종묘 증가폭도 컸다. 지난해 76만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특정 유적지 중심에서 방문 수요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외국인 비중이 빠르게 늘어난 점이 특징이다. 외국인 관람객은 426만9278명으로 전년 대비 34.4% 증가했다. 전체 증가율(12.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경복궁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40.4%에 달했다.

외국인 관람객 비중 확대는 고궁 관광 수요가 내국인 중심에서 외국인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변화는 전통문화 관광의 성격과도 연결된다. 고궁은 단순 관람 대상이 아니라 체험형 관광 자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문화관광 연구에서도 유사한 분석이 제시된다. 권선주·유창석 연구(2021)는 고궁을 “역사·문화 체험이 결합된 대표적 문화관광 상품”으로 규정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고궁 방문객은 단순 관람보다 ‘개인적 체험’에서 높은 만족도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성·향수 요소가 체험 만족과 재방문 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최근 관광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한복 체험, 사진 촬영, 공연 관람 등 개인 경험 중심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관람객 증가가 단순 수치 확대가 아니라 소비 방식 변화와 연결된다는 의미다.

실제 고궁 관광은 ‘경험 상품’ 성격이 강화되는 흐름이다. 연구에서는 고궁이 교육적 기능보다 감성·향수 경험에서 더 높은 만족도를 유도한다고 분석했다.

현장에서 나타나는 소비 패턴과도 일치한다. 외국인 관광객은 한복 체험과 촬영, 공연을 결합한 관광을 선호한다. 내국인 역시 전통문화 체험과 결합된 방문이 늘고 있다.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방문객 증가가 곧바로 문화자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연구에서도 체험 확대가 문화유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방문객 증가와 보존 관리 간 균형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광 집중 현상도 과제로 남는다. 경복궁에 관람객이 몰리면서 다른 궁과의 격차가 커지고 있다. 특정 지역 과밀화와 관람 환경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콘텐츠 확대와 관람 환경 개선을 병행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관람 동선 정비와 문화행사 확대를 통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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