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머노이드 기업 110곳·특허 5688건…“산업 체계로 확장”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이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산업 구조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중국은 정책과 기업, 데이터가 결합된 형태로 산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중국이 주도하는 AI·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휴머노이드 본체를 개발하거나 시제품을 공개한 기업은 110개 이상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시장의 절반 수준이다.
특허에서도 격차가 나타난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특허 출원은 중국 5688건, 미국 1483건, 일본 1195건, 한국 368건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를 “기술 축적 속도 차이”로 해석했다.
산업 기반 확대는 정책과 자금에서 시작됐다. 보고서는 중국이 로봇을 ‘신 산업혁명 핵심 분야’로 규정하고 중앙·지방 정부가 동시에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년 휴머노이드 분야 자금 조달은 71건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규모도 80억 위안을 넘어섰다.
공급망 구조도 특징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중국은 로봇 핵심 부품의 약 90%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국내에서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기업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데이터 확보 방식도 강조된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실제 환경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성능이 개선된다”며 일부 기업이 하루 수만 건의 동작 데이터를 수집하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상하이의 데이터 수집 공장은 약 100대 로봇과 200명의 인력이 하루 3만~5만 건의 데이터를 생산하는 구조로 소개됐다.
이 같은 구조는 산업 적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자동차·전자 제조 기업들이 생산 라인에 로봇을 투입해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비스 분야에서도 매장 운영과 물류 등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 수준은 아직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한된 환경에서 동작하는 수준이며 자율성, 배터리 지속성, 안정성 등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산업 확장 속도가 빠른 이유는 적용 방식에 있다. 보고서는 “실증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다시 기술 개선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재 구조 역시 산업과 연결된다. 중국 대학의 로봇 관련 전공 재학생은 2024년 기준 58만 명으로, 전 세계의 약 42%를 차지한다. 보고서는 최근 5년간 주요 대학에서 관련 전공이 대거 신설되며 인력 공급 기반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은 인력과 산업 기반 모두에서 차이를 보인다. 국내 로봇 산업 인력은 약 3만4000명 수준에 머물러 있고, 기업의 98%가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보고서는 “휴머노이드 경쟁력은 기술 단위가 아니라 산업 체계에서 결정된다”며 정책, 공급망, 데이터가 연결된 구조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경쟁의 기준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술 개발을 넘어 산업 전반을 조직하는 능력이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