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도 ‘학습 데이터’로 가격 매긴다…SBS, AI 이용료 기준 제시

인공지능 학습에 활용되는 뉴스 콘텐츠에 대가를 부과하는 기준이 등장했다. 콘텐츠를 데이터 자산으로 보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SBS는 15일 AI 학습용으로 뉴스 콘텐츠를 활용하는 기업과 협상하기 위한 대가 산정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관련 기준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대가 지급 방식은 정액제, 종량제, 수익배분제로 나뉜다. 뉴스 데이터의 최신성, 분량, 이용 범위와 함께 기업 규모, 매출, 순이익 등을 반영해 가격을 산정하는 구조다. 공공 연구와 중소·벤처기업에는 낮은 요율을 적용한다.
SBS 관계자는 “뉴스 콘텐츠 등 AI 학습을 위한 저작물 이용에 대가가 지급돼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라며 “뉴스 제작 총비용과 공급 매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SBS는 사장 직속 조직으로 ‘AI미디어추진팀’을 신설했다. 방문신 사장은 “AI 중심의 시대 흐름에 대응하면서 AI 미디어·콘텐츠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이라며 “산·학·연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생성형 AI 확산과 맞물린다. 뉴스와 영상, 텍스트가 학습 데이터로 활용되면서 저작권과 보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 3사(KBS·MBC·SBS)는 올해 1월 네이버를 상대로 뉴스 무단 이용과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소송은 AI 학습 데이터 이용을 둘러싼 국내 첫 사례로, 18일 첫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다.
콘텐츠 산업에서는 데이터 가치 산정이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는 광고와 구독이 주요 수익원이었지만, AI 학습용 데이터 판매가 추가 수익원으로 등장하는 구조다.
가격 산정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이용량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는 종량제와 결과물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이 동시에 논의되고 있다. 콘텐츠 생산자가 AI 기업과 직접 계약을 맺는 형태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다만 기준 마련만으로 갈등이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학습 데이터 사용 범위와 결과물 권리 귀속 문제는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이번 산정안은 콘텐츠 산업이 AI 환경에 맞춰 수익 구조를 재편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뉴스와 방송 콘텐츠가 단순 소비를 넘어 데이터로 거래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