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 연극계를 대표해온 배우 윤석화가 19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배우 윤석화가 19일 세상을 떠났다. 한국연극배우협회 제공

한국 연극계를 대표해온 배우 윤석화가 19일 별세했다. 향년 69세.

연극계에 따르면 윤석화는 이날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과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22년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투병해왔다.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민중극단의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이후 1982년 초연된 신의 아그네스를 통해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한몸에 받으며 단숨에 연극계 간판 배우로 떠올랐다. 당시 이 작품은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침체돼 있던 연극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석화는 이후 딸에게 보내는 편지, 마스터 클래스, 덕혜옹주 등 숱한 무대에서 활약하며 오랜 시간 ‘스타 연극배우’라는 이름을 지켰다. 예순의 나이에 햄릿의 오필리아 역에 도전하는 등 끊임없이 새로운 무대를 시도한 배우이기도 했다.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스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연극배우로서는 드물게 방송과 광고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고, 특유의 세련된 이미지로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윤석화는 배우에 머물지 않고 제작과 연출, 공연예술계 운영에도 힘을 쏟았다. 2002년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정미소를 열어 실험적인 공연을 꾸준히 선보였고, 공연예술 전문지 객석의 발행인으로도 활동했다. 직접 제작에 참여한 작품들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등 무대 밖에서도 한국 공연예술의 외연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투병 중에도 무대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았다. 2023년 연극 토카타에 짧게 우정 출연하며 관객과 다시 만났고, 이후에도 공연장을 찾으며 무대 복귀 의지를 잃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화는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받았고, 동아연극상과 이해랑연극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또 입양 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무대 밖 삶에서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 오전이다. 한국 연극은 이날 또 한 명의 큰 별을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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